물.불. 흙.바람 +나

달걀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2-2023년 글쓰기-물, 흙, 불, 바람

달걀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1. 8. 22:42

  매일 아침 식사를 하는 건 직장인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꿀 같은 시간을 잠으로 조금 더 보충할 것인가? 아니면 아침 식사로 에너지를 보충할 것인가? 하는 갈림길에 놓이는 게 누구나 겪는 일이다.  특히 혼자 지내는 사람이라면 더 갈등하게 될 일이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아침을 먹고 오후 서너시 쯤에 저녁을 먹었다고 한다. 하루 세끼가 아니라 두 끼면 족했다는 말이다.  느긋하게 식사하고 중간에 간식을 먹기도 했겠다.  아침부터 8시간씩 회사에 가서 일을 해야 하는 일상이 시작되면서 아침식사를 거르는 사람이 늘어났고, 8시간을 계속 일할 수 없으니 반으로 나누어 중간에 식사를 하는 점심식사가 일상적인 일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2022년 인플레이션으로 직장인들의 점심식사 메뉴 고민이 더 커졌다고 한다. 한 끼 식사를 위해 1만 원 이상을 지불하는 일은 회사원의 월급으로는 버거운 일이라서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회사 식당을 이용하려고 한단다.  

  

   사람이 회사에 가서 일을 하는 이유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잘 먹고 잘 살고 있는가? 나는 아침 식사로 달걀을 먹고 있다. 3년 전쯤부터 단백질 섭취를 늘리고,  포만감을 유지하기 위해서 선택했다. 거기에 빵, 떡 등의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에 단백질을 더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한 달이면 30개 들이 달걀을 두판 정도는 사게 되는데 신선한 달걀을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생산일자를 주로 보았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로컬푸드 매장을 이용하면서 지역에서 생산된 달걀을 구입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생산 날짜도 중요하지만 닭이 어떤 환경에서 생육되었는지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달걀에 새겨진 코드 읽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맨 끝자리 수가 사육환경을 나타낸다. 1(방사, 닭장이 없이 야외에서 기르는 방법), 2(평사, 닭장이 벗는 평평한 축사), 3(개선 케이지), 4(기존 케이지)라고 한다.  당연히 1이 닭에게 좋으니 사람에게도 좋을 것이다.  영국인들이 케이지에 넣어 기르기 시작했다는 닭이 낳은 알을 먹고 있는데 사람에게는 좋을지라도 닭들에게는 고역일 것이다.  내가 먹는 달걀은 4번이다.  마트에 간 김에 달걀에 쓰인 번호를 보니 모든 달걀이 4번이었다.  건강을 위해서 먹는 음식이니 4번이 아닌 3번, 2번, 1번을 발견하면 그 달걀을 선택해서 먹어야겠지만 아직은 4번밖에 없으니 그나마 감사히 먹을 수밖에.  오늘은 찐 달걀을 반숙으로 먹고,  다음엔 달걀 프라이...... 이런 식으로 먹으니 달걀은 필수 음식이 된 지 오래다. 탄수화물은 줄이고, 단백질을 늘리고 싶은 나 같은 직장인을 위한 아침식사로 달걀이 제격이다.  

식품안전나라 (foodsafetykore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