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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청국장 신부의 코로나 일기 본문
깨달은 사람이 찾은 우리 땅, 우리 삶
천주교 황창연 신부님이 운영하는 평창 성빌립보생태마을에서 만든 청국장 가루를 소개받았다. 지혜로운 나의 멘토이자 직장 동료인 k는 청국장 가루를 선물해 주지 않고 책을 선물해 주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건강에 신경 쓰는 게 이치다. 오래 살고 싶어서가 아니라 주변의 사람들에게 자신을 의지하는 게 폐를 끼치는 일이라는 걸 체험해서다. 오랜 병원 생활에 부모 자식 사이도, 부부 사이도 나빠질 일만 많으니까.
책을 받고 읽기 전에 청국장가루를 2개 주문했다. 배송료를 절약하기 위해서고, 내가 먼저 먹어보고 가족에게 선물하기 위해서다. 가루는 황금색이고, 청국장 냄새는 덜 난다. 콩가루라서 가루만 먹기에는 목이 막히니 떠먹는 요구르트에 섞어서 먹는다. 3일쯤 먹으니 아랫배가 더부룩하다. 그 후엔 별 부담 없다. 배가 든든하다. 더 먹어봐야지 며칠로 알 수는 없다. 다만 발효식품이고, 우리 땅에서 나온 콩이니 안 좋을 수 없다.
책은 청국장가루 치료 간증이 대부분이다. 위염, 과민성대장증후군, 암치료 후 식이요법, 대머리, 백발, 치매까지도 있다. 병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게 확실하다. 이렇게 많은 분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 음식이 약이다. 2004년 귀농한 신부님이 2020년 5000가마의 콩을 주변에서 구입해 청국장과 가루를 만들어 팔았다. 100억 넘게 벌었다. 그중 콩값이 1/5이다. 문경 성요셉치유마을, 아프리카 잠비아 무프리라시 농업대학 친환경도시 건립(제2생태마을), 미국 캘리포니아 샌버너디는 피정센터(제4생태마을)를 건립중이다. 국재 40, 지구촌 40곳 건설이 꿈이고 2030년 1000억을 목표로 한다.
<청국장 신부의 코로나 일기>는 황창연 신부(원장), 이 주로 코로나 , 백신, 청국장 예찬론을 쓰고, 박현민 신부는 20편의 상담했던 내용을 썼다. 김영복 신부(부원장)는 생태마을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분이다. 상담을 맡아하시는 박현민 신부의 글 중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아무리 거친 수형자도 "아버님은 어떤 분입니까?, 어머니는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조용하게 어린 양처럼 변했다고 한다. 신부님의 방문을 위해 아끼고 아껴서 흰 곰팡이가 생긴 유자차를 양은 세숫대야에 끓여서 대접한 할머니가 민망할까 봐 다 마시고 돌아와 배앓이를 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정토회를 이끌면서 직접 문경 생태마을에 참여하고 있는 법륜스님이 있다. 이 분은 생활공동체를 운영하고 버려진 폐교를 숙소 삼아 인근의 버려진 땅을 개간하고 상추, 고구마 등을 심어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공동체에 나누는 일을 한다. 두 분의 공통점은 생태와 농사에 관심을 갖는다는 점이다. 또 상담 관련된 내용을 강의하고, 종교집단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는 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또한 한국에 머물지 않고 지구촌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하여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일을 한다. 전통적인 종교 집단의 법률에 얽매이지 않고 기후위기의 결과로 다가올 건강한 음식과 식량문제를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는 점도 남다르다.
기존의 법칙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자유롭되 나아가는 방향이 공공을 향하는 일을 전제로 한다. 전통적인 한국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여 흔들림 없이 견고한 공동체를 우똑 세웠다. 거기에는 사람을 향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성공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는 종교계의 스승이다.
청국장 가루를 매일 먹는다. 몸의 변화는 따라올 것이다. 나의 멘토가 나를 향해 전해주는 믿음을 느낀다. 종교계의 스승인 황신부님의 자유로운 삶과 사람을 향한 마음을 믿는다. 법륜스님의 올바른 어른의 삶의 방향을 믿는다. 나태주 시인은 '마음을 얻는 것은 있는 것도 없다고 말하면 없는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오랜만에 믿음직한 어른들을 만난 기분이 드는 책이다.
아직도 여전히 코로나는 우리 곁에 있다. 지구촌 인구 80억이라고 했을 때 80%인 64억명이 항체를 갖기 전에는 끝나지 않을 전쟁으로 보여진다. 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인류세가 위태로울 수 있다. 다들 힘들어 하고, 서로를 향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사람사는 일이 무엇을 위해 사는지, 왜 사는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원하지 않았지만 태어났다. 그러나 분명한 건 태어났으니 살아갈 이유를 발견해야 한다. 그건 바로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되 가족과 이웃을 돕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사람다움이다. 그 길에서 청국장 신부를 만났다. 반갑다. 삶이 위태롭지만은 않다고 희망을 말하는 신부님이 있어서 다행이다.
*시식 3주 후기: 청국장 가루 먹은 지 3주 정도 지났어요. 주로 플레인 요커트에 섞어서 먹어요. 위와 장이 편하네요. 처음 며칠만 아랫배가 불룩한 느낌이고 이제는 가뿐하네요. 먹기에 불편하지 않으니 매일 먹어도 괜찮아요. 가족들에게도 권하게 돼요.
이 책은 건강에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청국장가루만이 아니고 코로나와 세계의 관계, 백신과 코로나 등 우리의 코로나 극복기를 이 책에서 발견한다. 걸린 분이든 걸리지 않은 분이든 우리는 모두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온 역사의 증인들이다. 신토불이가 진리다. 이 책에는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인 분들을 상담한 사례도 있어서 '아!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다들 힘들었네!'라는 위로가 되기도 한다.
성필립보생태마을 생태맘장터 (ecocat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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