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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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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4.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11. 4. 18:35

지금, 살아있는 사람에게 꽃을 보내라

 

"산 사람에게 꽃을 보내라. 죽은 사람에겐 보내도 보지 못한다.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을 그렇게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더라면 우리 삶이 훨씬 더 만족스러웠을 거 같네."-<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제6장

 

영어로 현재를 present, 즉 선물의 의미와 동일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본 아파트 정원의 풍경은 황홀하다. 노랑, 갈색, 주황으로 단풍이 예쁘고, 날씨도 포근하여 사람들이 일상을 살고 있다. 지근 나는 행복한 삶 속에 있는 것이다. 

 요즘 읽고 있는 <하얼빈>-김훈-의 문구다.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살아있기에 감정과 생각은 출렁이고 우리는 늘 망설이고 엇갈리고 후회와 실수의 반복처럼 보이는 삶을 살고 있다. 김훈이 안중근을 말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안중근을 빌어서 김훈이 자신을 말하고 있다. 그도 늘 살아있어서 흔들리고 그것이 당연함을 깨달았다. 

 살아온 것이 그 자신의 역사다. 거부할 수도 없이 나이테처럼 쌓여서 나를 이룩하였고 그 육체와 정신으로 내가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러니 스 삶과 방식을 인정하는 것이 내가 나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일이다. 

"다른 사람을 다정하게 대해야 하듯이 자신에게도 다정해야 하네.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에게 관대해지고 자신을 대접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네." 철학자들은 했던 말보다 하지 못한 말이 더 후회된다고 말한다. 자신이 가진 생각과 감정에 정직하고, 하고 싶은 말은 지금 하라고 조언한다. 

 모두 초록, 연둣빛 일 때는 은행, 플라타너스, 벚나무, 칠엽수, 느티나무가 같은 색이었다. 오늘 보니 은행은  진한 주황빛 노란색, 플라타너스는 아직 친한 초록과 갈색, 벚나무는 진한 자줏빛 분홍, 칠엽수는 갈색, 느티나무는 진한 갈색으로 변화하고 있다. 낙엽의 색은 살아있을 때의 초록과 다르다.  사람도 살아있을 때와 죽었을 때의 빛깔은 서로 다르다. 

 '지금, 살아있는 오늘이 가장 좋은 날이고, 가장 젊은 날이다' 가장 멋지고, 가장 근사한 옷을 입고, 가장 아름답게 살아갈 날이 오늘이다. '두 번은 없다.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너는 아름답다'-쉼보르스카(폴란드, 노벨상 수상 시인, 1923~2012, 스웨덴 한림원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연설문에서 그의 시를 “모차르트의 음악같이 잘 다듬어진 구조에, 베토벤의 음악처럼 냉철한 사유 속에서 뜨겁게 폭발하는 그 무엇을 겸비했다”라고 소개했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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