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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헤어질 결심 본문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감독상(박찬욱)을 수상한 작품이다. 주위에서 이 영화를 추천하는 사람이 여러 명이다. 그중 딸이 영화 티켓이 있다고 예매를 해 주어서 토요일 오후에 영화관에 갔다. 다른 날에 비해 영화관의 좌석이 가득 차 있어서 다소 놀란다. 이 영화가 인기 있는 이유가 있나 보다.
"내가 그렇게 만만합니까?"
강해준이 형사로서 두 번째 남편의 사망사건에서 다시 송서래를 만나자마자 건넨 말이다. 강해준은 부산에서일할 때 이미 송서래의 첫 번째 남편인 기도수의 사망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였다. 그때 자살로 종결되고 끌림에 의해 송서래에게 흔들린다. 송서래는 간호사로서 간병하던 실력으로 강해준이 피 공포증이 있어서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하면서 해결된 사건의 사진들을 모두 떼서 태워버린다. 거기에 간호사로서 간병을 해 온 실력으로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송서래가 학대에 못 이겨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산에 오르는 남편을 따라가서 바위 위에서 남편을 밀어버렸음 알게 되지만 이미 종결해 버린 사건이었다. 크게 자신이 경찰로서 가졌던 자부심에 상처를 입고 '붕괴'되었다는 말과 함께 송서래를 떠났다. 그 후 13개월 후 송서래도 이포에 이사를 왔고, 두 번째 남편도 누군가에게 살해된 것이다. 송서래가 피의자로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판단한 강해준이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 하는 말이었다.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송서래는 첫 번째 남편이 자신을 학대했던 사실에 괴로워 남편을 살해했다. 자신에게 친절한 첫 번째 남자였다는 자신의 말처럼 강해준에게 이끌렸지만 결국 자신이 범인임이 밝혀졌으나 자신을범인으로 구속하지 못하고 증거물(핸드폰)을 바다에 버리라는 말을 하고 떠난 강해준의 말을 녹음하였고, 그를 못 잊어 혼자서 자주 들었다. 그러나 두 번째 남편은 빚쟁이에 쫓기는 상황에 그 사실을 알고 이를 이용한다. 강해준의 부인에게 협박하며 자신에게 투자하지 않으면 이 자료를 경찰에 넘기겠다고 하고, 송서래에게도 협박했다. 송서래는 남편을 쫓는 사람을 이용해서 남편을 죽게 하고 피 공포증에 힘들어하는 강해준을 위해 피의 흔적을 지운다. 형사로서의 강해준을 지키는 방법이 남편을 죽게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한 송서래가 강해준에게 묻는 말이다.
이 영화의 주제가는 정훈희의 '안개'다. 이포는 작품 속의 도시로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바닷가이고 안개가 매일 끼는 곳이다. 두 주인공의 상황을 안개에 비유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람이 있고,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다."
강해준이 한 말이다. 그는 전자일까? 후자일까? 내가 볼 때 강해준은 후자다. 물론 송서래도 후자다.
송서래와 강해준의 대사는 그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게 한다. 강해준의 아내는 이과(理 科)라면, 강해준은 문과(文科)다. 이성으로 생각하는 아내와 달리 감정으로 다가서는 송서래에게 끌림이 있는 건 당연해 보인다.
"당신이 사랑한다고 말할 때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났을 때 내 사랑이 시작됐다. "
"한국말로 해 줄 수 있어요?"
"왜 이런 남자와 결혼했어요?"
"다른 남자와 헤어질 결심을 하기 위해서."
"내가 왜 당신을 좋아하는 줄 알아요? 긴장하지 않고 그렇게 꼿꼿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당신이 좋아요."
이전에 내가 본 한국 영화들은 송곳처럼 날카롭게 한국 사회의 감추고 싶은 내밀함을 발가벗긴 '내부자들', '기생충', '파친코', '미나리', '베테랑', '도둑들', '범죄도시', '더 킹' 등의 영화들은 이제는 그만 보고 싶은 주제다. 보고 나면 피곤하고, 우울하다."그래서 어쩌라고?" 개인이 사회를 변화시킬 방법은 없어 보이니 그런 영화를 보고 나면 고구마 먹은 답답함만 안고 울분을 삼키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괜한 투정과 어깃장을 놓고 싶었었다.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은 모처럼 한국영화 중에서 권력 다툼, 정치, 치정, 범죄, 상속, 돈, 가족, 전쟁, 아픈 역사, 일제 침략기 등이 아닌 '정의와 사랑'에 대한 사유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키는 주제라서 청량감이 있었다. 인간으로서 사명감으로 일관해 온 일임에도 인간적 안타까움과 끌림은 어쩔 수 없는 본능처럼 우리를 혼란스럽게 할 때가 있다. 그런 안갯속에서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를 영화를 보는 이에게 묻는다.
"당신도 그런 안개 속에 있나요?"라고.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 건가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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