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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여름 휴가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8. 19. 13:47

2020년 여름휴가는 담양, 순천으로 다녀왔다.

이번 여행은 54일째 내리는 비가 그친 남부지방으로 떠났다. 수해가 난 지역이라 망설였으나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자고 했다.

경기도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가 그친 후라 습도가 80%를 넘고, 뜨거운 햇빛에 더해진 습도로 인해 쨍쩅한 여름 더위를 체험했다.

 

담양 죽녹원, 순천만 습지, 선암사, 송광사를 다녀왔다.

이번 여행에서 내가 명명한 '한국의 산티아고'인 선암사-송광사 트래킹은 딸아이의 약한 발목으로 인해 접기로 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희망의 끈을 남겨두었다.

트래킹의 아쉬움을 달려려고 송광사를 찾았다.

송광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로 불(통도사), 법(해인사), 승(송광사) 중에서 스님들이 많이 배출된 절로 유명하다. 국사와 선사가 여러분 배출되었고, 앞으로도 두 분이 배출될 예정이라고 한다.

책을 여러권 펴낸 법정스님이 짓고, 기거하던 불일암이 송광사의 말사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불일암에도 들러보기로 한다.

 

이번 여행의 묘미는 단연코 스타일러와 무인텔이다.

일정을 정하지 못해 숙소 예약도 미루다 보니 호텔 예약의 범위가 매우 좁아졌다.  

그래서 선택한 모텔 수준의 호텔에서 우연히 발견한 스타일러 체험을 하게 될 줄이야.

날씨도 덥고 습하고 가방에 접어가지고 간 옷이 주름투성이인데 스타일러에 말려보니 감쪽같이 펴졌다.

그 김에 입고 간 옷까지 빨아 건조기능가지 체험해 보았다. 대만족이다.

 

다음날 숙소를 정하다가 무인텔이라는 게 있어서 체험해 보자고 했다.

무인텔이지만 관리하는 사람이 있다.

다만 무인텔이라고 쓴 업소들을 보면 발이 늘어져 있는데 그 발이 차가 다가가면 센서에 의해 커튼식(양옆으로)으로 접어진다.

주차장에 가니 방호수별로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를 하면 커튼식(위에서 아래로)으로 주차장이 가려진다.

그리고 바로 계단을 통해 엘리베이터로 갈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방으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나 보다.

방에 들어가 보니 넷이서 머물기에 넉넉하고 쾌적했다.

창문에 거울스티커가 붙어있다. 창문을 닫으면 낮에도 한밤중인 것처럼 암막커튼의 효과를 준다.

 

스타일러와 무인텔의 새로운 발견으로 이번 여름휴가는 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순천 재래시장에 들어서 구입한 복숭아는 겉은 말짱한 황도복숭아였으나 속은 퍼석한 , 언제 부터 보관한 건지 알 수 없는 복숭아라서 재래시장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선입견을 한층 더 보태게 하였다. 아쉽다. 원래 시장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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