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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영화평] 굿앤바이 '돌편지' 본문
일본 영화 <굿 앤 바이 >를 두번째 보았다.
일본 영화는 지역 문화 특유의 과거가 고스란히 살아있는 마을의 풍경과 관습이 아직은 지켜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등을 볼 수 있어 영화를 보고나면 푸근한 영화이다.
어렸을때 부터 아버지의 권유로 첼로를 배운 남자는
유학을 다녀오고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일하지만 여의치 않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우연히 납관전문가와 함께 시체를 닦는 일을 하게 된다.
삶과 죽음이 한 공간에 존재함을 잊지 않게 해 준다.
납관전문가가 고인의 몸을 닦고, 죽음의 길에 입고갈 옷을 입히고, 얼굴을 매만져 곱게 화장을 하여 관에 들어갈 때까지 깎듯하게 예우를 다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렇게 공들여 죽은 이를 보내준다면 가는 이도 외롭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시체를 닦는 일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심지어 부끄럽고, 더러운 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을 하면 할수록 그 일에 의미를 갖게 되는 남자는 묵묵히 마을의 일원으로서 자기 일을 해 나간다. 오래 전 소식이 끊겨 죽은 줄로 알았던 아버지의 죽음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향하는 남자는 아버지와 함께 한 어린시절의 장면을 떠올린다.
"문자가 없었던 시절에 자기 기분을 닮은 돌을 찾아 선물을 했단다. 받은 사람은 그 돌의 무게와 감촉을 느끼고 상대의 기분을 읽지. 반질반질한 돌을 받으면 안심하고 거칠거칠한 돌을 받으면 상대를 걱정했지. "
아들과 아버지는 냇가에서 돌을 골라 서로에게 선물한다. 아들이 고른 돌은 하얀 조약돌, 아버지가 고른 돌은 거칠거칠하고 거무스름하고 묵직한 돌이다
영화 중간 중간에 주인공 남자가 강둑에 나와 첼로를 연주하는 장면이 여러 컷이 나온다. 영화의 내용과 묵직하고 낮게 깔리는 첼로의 선율이 잘 어울린다. 첼로는 낮은 음으로 다른 악기들의 배경이 되면서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는 악기다. 그러나 그 묵직한 존재감이 있어야 바이올린의 높은 음이 비로소 제자리를 찾고, 가볍게 바람에 날리지 않고 첼로의 선율에 묶여 땅으로 내려선다. 서정적인 내용이다. 그러나 사람사는 서사를 아우른다. 보기 드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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