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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모리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3. 27. 22:56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 낱말이다. 옛날 로마에서는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개선하는 장군이 시가 행진을 할 때 노예를 시켜 행렬 뒤에서 큰소리로 외치게 했다고 한다. "메멘토 모리!" 라틴어로 '죽음을 기억하라'라는 뜻인데,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너무 우쭐대지 말라. 오늘은 개선 장군이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니 겸손하게 행동하라.' 이런 의미에서 생겨난 풍습이라고 한다.-위키피디아

 

   오늘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니 세상을 떠난 사람 중의 한 사람일 뿐일 것이다.  다만 그는 내가 아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라서 의미가 있게 여기는 것이다.

 

 이미 한 달 정도 전에 세상을 떠난 이어령선생의 글을 읽고 있다. 

그는 말한다. 

"메멘토 모리 

나는 늘 죽음을 기억하라고 말해 왔다. 

그리고 내가 하는 말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바로 그 말이다. 

메멘토 모리!"

 

 내가 그동안 써 온 글들이 죽은 글자처럼 보인다.  남의 글을 베껴서 옮겼을 뿐 나의 글이 아니니 나는 그동안 글을 옮겨쓰는 서생(書生)에 불과했을 뿐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서 그랬다.  결국 내 생각을 쓰지 않고, 글을 옮겨쓰는 작업만 했을 뿐이니 생명이 담겨있을 리가 있겠는가?

 

 며칠 블로그 쓰기를 멈추고,  책 보기를 멈추고 침잠하였다. 

일요일인 오늘은 봄바람을 맞으면서 16,000보를 걸었다.

날이 풀려서 맨발 걷기도 가능하였다.  

나의 걷기를 함께 한 노래가 나의 마음을 대신한다. 

 

자우림 (Jaurim) - 스물다섯, 스물하나 (Twenty-five, Twenty-one) [Goodbye, grief.] - YouTube

 

스물다섯 스물하나

노래(자우림)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꽃이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그 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너의 목소리도 너의 눈동자도
애틋하던 너의 체온마저도
기억해내면 할수록 멀어져 가는데
흩어지는 널 붙잡을 수 없어.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우~ 너의 향기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우~ 그날의 노래가 바람에 실려 오네.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지난날의 너와 나.

우~
우~
우~ 영원할 줄 알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
스물다섯, 스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