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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2. 2. 2. 본문
음력 설을 맞이하여 덕유산(해발 1,614m)에 눈이 많이 내렸다. 덕유산 아래 마을에도 눈이 내려서 골목길이 하얗다. 햇빛이 닿지 않아 그대로다. 차로 골목길을 못 올리왔다. 바퀴는 헛돌고 차는 뒤로 밀리기만 한다. 비스듬히 밀려서 돌담에 닿기 일보 직전이었다.
차를 세우고 눈속에서 밭흙을 퍼담아다 바퀴 앞뒤의 바닥에 뿌렸다. 그리고 나서 후진을 해본다 . 물러섰다가 뒷심을 받아서 올라가 볼까해서다. 뒤로 물러날 때도 바퀴는 헛돈다. 돌담에 닿기 직전이니 후진은 불가하다.
때로 물러설 길이 없으면 앞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다시 앞으로 전진이다. 전진기어를 넣고 몇번 크르릉 하더니 헛바퀴가 돌다가 흙이 마찰력을 낮췄는지 전진이 되었다. 골목길의 턱을 넘어 간신히 올라왔다.
겨울해가 드러난 길을 다 녹인다. 눈이 다 녹기전에 눈썰매를 타기로 한다. 비료포대에 지푸라기를 넣고 타보기로 한다. 막힌쪽 비료포대의 양쪽 모서리를 잡고 미끄러져 내려갔다. 두 다리는 들고 내려온다. 방향이 삐뚤어진다. 두 다리를 들고 봅슬레이처럼 타는 건 고난이도의 방법인가 보다. 앞을 볼 수가 없으니 불편하다. 이게 아닌가 보다. 1호가 시범을 보여줬다. 입구쪽을 앞으로 하고 볏짚을 잡고 내려오는 거였다. 앞뒤를 바꾸면 되는 거였다. 방향 잡기도 용이하고 두 발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나 안정감이 생긴다.
눈썰매를 번갈아 타면서 실컷 웃었다. 얼굴은 차가워도 몸은 춥지 않다. 집옆에 있는 길에서 타는 눈썰매라니... 모처럼 즐거운 놀이 덕분에 상쾌한 기분이다.
겨울밤 산책길에 보니 북두칠성이 남쪽에서 보인다. 금성은 일찍 나왔다가 사라졌다. 청량한 겨울밤 산책길에 듣는 개짖는 소리는 오랫만에 펼친 오래된 이야기의 한자락처럼 정겹다.
설날이 두번 있으니 우리나라에 사는 좋은 점 중의 하나다. 새로 시작하는 시간을 다시 마련할 수 있으니 한번 더 기회를 받은 셈이다. 다시 새 기분으로 새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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