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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바뀌면 창의적인 인재가 저절로 생길까? 본문
지난 1월 25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그린 스마트 미래학교 1차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482개 학교의 보수 대상 건물은 총 696동이다. 이 중 당장 재건축을 해야 하는 안전등급 'E' 판정을 받은 건물은 없다.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 등급도 3개 동에 불과하다. 약간의 개축. 보수가 필요한 'C'등급 건물이 162개 동이다. 거의 보수가 필요 없는 'B'등급 건물 512동, 보수가 필요 없는 건물 'A'등급은 19개 동이다. 결국 리모델링이 필요 없는 건물이 512개 동으로 전체의 76.3%에 달한다. (2022.1.27. 매일 경제 신문 1면)
그린 스마트스쿨은 전국의 노후학교를 디지털과 친환경 기반 첨단학교로 전환한다는 계획으로, 정부의 포스트 코로나 구상인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과제 중 하나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협력해 2025년까지 국비 5조 5000억 원(30%), 지방비 13조 원(70%) 등 총 18조 5000억 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문제는 멀쩡한 학교 건물을 재건축하는 동안 학생들은 모듈러교실에서 공부하게 된다는 점이다. 임시 시설인 모듈러 교실이 일반 교실에 비해 좋을 리는 없다. 또한 운동장에 모듈러 교실을 설치하면 학생들은 운동장을 사용하지 못한다.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면 창의력이 높아지고, 훌륭한 인재가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학교 건물을 보면 건물이 낡아서가 문제가 아니다. 지은 지 40년이 된 1970년대 건물은 비가 와도 멀쩡한 방면 2013년에 지은 건물에서는 비만 오면 교실로 물이 새고, 천장의 텍스가 젖어서 곰팡이가 생긴다. 비가 새는 원인을 찾기는 어렵다. 또 건물 뒤쪽으로 누수가 발생하는데 이 또한 전문가가 와도 원인을 잡아내지 못한다. 이는 지을 때 설계와 시공이 문제가 되었다는 말이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친환경 기반의 학교 환경을 위해 멀쩡한 학교를 다시 리모델링 한다.
이 사업이 이렇게 4년 안에 완공되는 사업인데에 문제는 없을까? 계획대로라면 설계부터 시공까지 4년 안에 완공된다. 이 사업에는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의견이 반영되어 건축 전문가에 의해 시공된다. 설계만 해도 1년이 소요된다. 그러면 건축에는 얼마의 시간이 필요할까?
요즘 광주 화정동 아파트 붕괴사고로 부실시공에 대한 논란이 현실로 불거져서 이슈가 되고 있다. 아파트는 평당 건축비가 얼마인가? 유현준 건축 전문가는 평당(3.3m) 시공비의 경우 시청 700만원, 교도소 800만 원, 학교 550만 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교도소보다 낮은 평당 가격으로 학교를 건축하고 있으니 학교는 유난히 춥고 덥다. 복도에 냉난방 시설이 안되어 있어서 열효율이 떨어진다. 화장실도 춥고 덥기는 마찬가지다. 화장실 시설 개선공사가 된 학교도 따뜻하고 시원하게 운영되지는 못한다.
또 외벽 리모델링 공사, 체육관 공사 비용이 지급될 때 시세에 비해 낮은 대금이 지급되니 입찰에서 낮은 가격을 내는 업체가 낙찰이 되기 일쑤다. 그러니 학교 공사의 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매번 공사비는 현실적으로 모자라게 지급된다. 그러니 외벽공사에서 전면은 벽돌 조적으로, 후면은 드라이비트로 마감하는 학교가 생겨난다. 제대로 공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실적인 공사비가 지급되는 것이 학교 건물의 호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데도 실적 위주로 추진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일 수 있다.
이유는 또 있다. 학교 외벽공사 10억, 체육관 건축공사 20억~30억 등의 큰 규모 공사가 생기면 관리는 학교의 몫이다. 도교육청의 재산이지만 학교장이 공사를 감독한다. 교육전문가인 학교장은 건축에 대해 문외한이다. 그런데도 학교장이 건축의 감독이 된다. 교육청에서 대규모 공사를 맡아서 진행하기도 했으나 다시 학교로 공을 넘겼다. 그러다 보니 학교장들은 대규모 공사를 피하려고 한다. 특히 석면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위험물질이기 때문에 사후 검사도 까다롭고, 시간도 많이 소요되니 회피하는 학교도 있다고 들었다. 당연한 일이 아닌가?
현재 국가 주도로 운영되는 한국판 뉴딜 사업인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멀쩡한 학교를 리모델링한다고 반대하는 학부모의 민원으로 공사 추진을 취소한 학교도 있다. 또, 위험 등급에 포함되지 않은 건물이 76%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의 추진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아무리 좋은 계획도 추진 과정에서 점검해 보고 결과를 예측해 보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대로 사업이 추진된 후 5년 후, 10년 후에도 이 사업이 좋은 결과로 남을 것인지의 책임은 현재 사업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몫이다.
요리전문가 백종원씨가 한 말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요리를 배우기 전에 중국식 칼부터 산다고. 요리는 실력이다. 물론 도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실력이 우선이 아닐까?
학교건물이 낡아서 학생이 창의적이지 않은 건 아니다. 고쳐야 할 건 따로 있는데 중요한 건 안 바꾸고 건물만 뜯어 고치려고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보이는 것 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법이다. 12년 공교육이 삶에서 앎을 멀게 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든 교육은 대학입시를 향하고 있어서 그 다음의 삶에 연결되지 않는다. 층고가 30cm 높아지면 창의성이 몇 %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연구 결과를 도입하여 학교 건물만 뜯어 고치면 창의성 있는 인재가 나온다고 생각해서 나온 교육 문외한인 분의 선심성 정책이 아니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무엇인가를 보고, 그 물길을 다른 쪽으로 바꾸는 일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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