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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서평]공감은 지능이다. (원제: WAR FOR KINDNESS)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1. 11. 18:18

 

책정보, 공감은 지능이다 : 네이버 책 (naver.com)

 

공감은 지능이다

공감은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이 되는가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가 밝힌 공감의 작동 원리오랫동안 과학자들은 공감 능력이 생물학적인 것으로서, 사람마다 타고난 정도가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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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은 지능이다. (원제: WAR FOR KINDNESS)

{친절함은 약함의 신호가 아니라 강함의 근원이다.}

 

  이 책은 듣는 방법으로 읽은 책이다. 유시민의 알릴레오 북스를 통해 3시간 동안 듣고,  5시간 요약하여 정리해 본다.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상담심리학자 이항심교수, 유시민 작가, 조수진 변호사가 함께 한 책 읽고 토론한 이야기다.  내가  혼자 책을 읽은 것보다 깊이 있는 책 읽기가 되었다. 

 

공감이 뭘까?

대부분의 사람은 공감은 하나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감은 크게 인지적 공감(머리로 안다. ‘창 밖에 있어서 춥겠구나.’), 정서적 공감(아는 걸 넘어서 ‘나도 마음이 아프다.’), 공감적 배려(행동으로 보여준다.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차를 대접하고 일을 대신한다.)등이 있다.

 

공감은 거울신경세포의 일로 인지적 공감(이해)에서 출발한다. 공감과 비슷한 표현은 다양하다. 공감, 연민, compassion, mercy, pity, empathy, sympathy 등이다.

영어 표현의 단계를 구분해 보면 동정(pity), sympathy(I feel for you), empathy(I feel with you), compassion(같이 고통을 느낀다. 행동으로 보여준다. 자비, 베풂)으로 설명될 수 있다.

 

그럼, 왜 우리는 친절(공감)을 필요로 하는가?

’사실 친절은 동물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 그럴 때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은 영리한 선택이다. (p.14)’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의 뇌는 점점 뇌가 작아졌다고 한다. 개체의 진화보다는 집단 지성으로 문화를 형성해 나가는 데에는 협력과 공감이 종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기술이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감은 타고난 유전자적 기질일까? 사회현상에 따른 반사작용일까?

인간의 사회적 행동의 요인에 대한 관점은 두 가지가 있다.

1)유전자 결정론: 유기체의 가장 근본적인 본질을 유전자로 간주하며 인간의 사회적 행동은 유전자에 의해 좌우된다는 주장이다.

2)환경 결정론: 인간의 구조와 행동에 환경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주장이다.

 

  현재 뇌과학에서는 인간은 다층적이고 사람마다 공감 영역이 다르다고 본다. 어릴 때는 유전자의 영향을 많이 받다가 시간적 흐름에 따라 환경과 경험이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해석한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을 쓴 브라이언 헤어와 베네사우즈는 적자생존의 통념에 반기를 들며 생존자는 친화력이 좋은 다정한 자라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연구로 시노부 키타야마는 자아가 문화마다 다르게 형성되는 방식을 받아들여 문화적 차이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에서 도파민 수용체의 변화가 있는 사람의 경우 ‘성공지향적이고 리더 욕망 강한 특징을 가진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일본에서는 눈치, 배려, 사회 스킬이 뛰어난 사람으로 변화했다. 문화적 차이를 반영한다는 말이다. 그럼 한국에서는 어떻게 변할까? 한국 사람들은 모든 사람에게 공감하면 안 되고 같은 편에 공감하되 다른 편에 대한 공감은 매우 낮다. 특히 종교, 정치가 다른 것은 자아정체성과 같은 수준으로 받아들여 상대방이 자신을 공격한다고 본다는 것이다.

 

공감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저자는 감정은 생각의 기초 위에 만들어진다고 본다. 감정에서 나의 생각을 유추해 낼 수 있다.

불쾌한 감정이 생겼을 때, 이유를 모르겠을 때, 그 이유는 무엇일까?

감정의 이유는 내재적 이유와 외재적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또는 개념을 모르는 모호한 경우는 ’ 먼지 차별’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 ‘먼지 차별’은 아주 작지만 그 행동으로 인해 해를 끼치는 행위가 된다. 

 

남자와 여자의 공감의 차이가 있을까?

여성에 대해서 공감을 잘한다고 하거나 상냥하다, 여성성이 높다라고 말하는 것은 공감이 사회화된 면을 언급하는 것이다. 여성은 임신과 출산 과정을 통해 내 아이를 향한 공감(옥시토신)은 높일 수 있으나 모든 사람을 향한 공감이 높지는 않다고 한다.

 

그러면 공감은 명상으로 향상될 수 있을까?

3년간 자애명상(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고 내가 평화롭기를 바라는 명상 기법이다.)을 한 결과 참여자들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 향상된 것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는 공감을 못한다는 말은 맞는 말일까? 아니다. 인지적 공감은 잘한다. 다만 공감을 안 하는 쪽으로 선택할 뿐이라고 한다.

 

사람은 어떻게 공감을 하게 되는가?

사람은 내집단은 수호하고, 외집단은 배격한다. 접촉으로 내집단이 되어 공감이 늘 수 있다. 모두 그렇지는 않다.

독일말로 샤덴프로이데(Schadentreude)는 한국말로 하면 “쌤통이다”쯤 되는 말이다. 남(싫어하거나 미워하는 타인)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는 심리다.

 

공감은 어디까지 해야 할까?

지나친 공감은 위험하다. 치료 행위의 경우 의사는 공감 능력을 억눌러야 치료를 할 수 있다. 지나친 공감은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는 공감의 선택이 필요하다. 상담사의 경우 괴로운 사람들의 감정에 이입하다가 스스로 소진되는 일종의 2차 트라우마인 공감 피로를 겪는다고 한다. 나 스스로에 대한 상태를 파악하고 타인에 대한 공감의 리밸런싱을 위해서는 퇴근 후 30분 정도는 나의 삶에 집중하여 스위치를 바꾸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상담심리학자는 말한다.

 

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공감으로 인한 자비는 분리되어야 한다. 어떻게 분리할까?

공감 분리법(피로 치료법)은 장거리 달리기, 노래 따라 부르기, 차 안에 몇 분 더 앉아있기, 등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내가 그 사건에 나를 투사(너도 그렇겠지. 이런 감정이겠지?)하는 건 안 좋은 공감이다. 그 사람은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가 하는 일(일자리)은 사회적으로 어떤 개념일까?

일자리는 타인의 불편감을 줄여주기 위한 역할이다. 일 안에 인간과의 연대가 있다.

그 안에서의 공감이 필요하다.

 

학교 교사에게 공감은 어떤 모습으로 요구되는가?

학교의 지배자는 교사다. 초5학년이 되어야 교사의 언행에 대해 비판적 평가가 가능하다. 미시적 차별, 냉대, 무시 등 편견을 객관적 인지(메타인지)가 필요하다. 교사 스스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성적에 대한 차별, 가정형편에 대한 차별 등 자신도 모르게 학생에 대해 지배자로서 군림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거다.

 

조직문화의 시스템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인간의 마음의 공감하는 능력도 유동적이다. 시스템도 공감으로 바꿀 수 있다. 시스템을 바꾸려면 관점을 바꿔야 한다.

 

힘 있는 사람에게는 친절해야 할 책임뿐 아니라 친절이 예상되고 보상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다. 학교, 경찰서, 가족, 회사, 심지어 정부도 이런 접근법을 취하면 구성원들이 더 쉽게 공감하게 만들 수 있다. (301p)

 

요즘 사회에서 요구하는 리더십은 어떤 리더십일까? 정원사 리더십이다.

정원사 리더십을 말한 사람이 있어서 베스트셀러 ‘룬샷(loonshots)’의 저자이자 바이오테크 기업 신타제약의 창업자인 사피 바칼 박사 리더는 세심한 손길로 구성원의 괴짜 아이디어를 육성하는 정원사가 돼야 한다.” 동아일보 “언뜻 미친 것처럼 보일 정도로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뜻하는 룬샷이 내부 장벽에 부딪혀 사장되지 않으려면 리더가 직접 나서서 정원사가 식물들을 돌보듯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201/110556770/1) KT부사장인 신수정은 정원사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소개한다. "리더십이란 체스가 아닌 정원 가꾸기와 같다. 리더는 정원사처럼 물도 주고 잡초도 뽑아주며 나무들을 외부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정원사는 환경을 만들어줄 뿐 자라는 것은 나무 스스로다."

 

인간의 뇌는 만 년동안 단 1퍼센트도 진화하지 않았다. 다만 문화는 진화했다. 우리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에 부합하는 사실을 찾고 나와 같은 생각이 메아리치는 방안에 자신을 가둔다. 또한 정서적으로 우리가 옳다고 확인해주는 이야기 쪽으로 끌리는데 이는 우리가 항상 옳다는 걸 증명하는데 공감을 사용하는 것이다.(312p)

관련된 용어들을 찾아보았다.

 

*확증편향: 확증 편향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 공감 편향과 같은 의미로 쓰인다.

*필터 버블(filter bubble): 인터넷 정보제공자가 이용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에 따라 이용자는 이미 걸러진 정보만을 접하는 것을 말한다.

*에코 챔버 효과(echo chamber) 효과: 생각이나 신념 혹은 정치적 견해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정보와 뉴스를 공유함으로써 기존의 성향이 더욱 강화되는 현상

 

행복의 동인(動因)-어떨 때 우리는 행복한가? 세 가지를 든다면?

자율성(자기가 결정한 일), 성취감(배우면서 뭔가 새롭게 나아지고 있다.) 연결감(연대, 소중한 존재로의 인정) ‘즉, 자기가 결정한 일을 배우고 익혀 뭔가 새로워지고, 그 일로 인해 소중한 존재로 인정을 받을 때 사람은 행복하다.’로 해석된다. (철학자 칸트는 행복의 조건을 일이 있고, 가족이 있으며, 희망이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다. )

*자기 결정성 이론 - 스스로 선택하여 일을 할 때 보다 보상이 주어져서 일을 할 때 그 보상에 대한 의무감이 생겨서 오히려 의욕이 떨어진다는 이론

 

앞으로의 세상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메타버스는 도구이자 수단이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쪽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벌써 여성,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추행이 메타버스 안에서 생기도 있다고 한다.

 

<공감의 배신>의 저자인 폴 블룸은 더욱 강경하다. 그는 공감이 지금, 여기에 고정된 것이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우리의 걱정을 막는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공감을 선택함으로써 우리의 후손을 더 현실적으로 느끼고 그들의 안녕을 더 긴급한 일로 여길 수 있다.

‘공감한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처지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우리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배고픈 아이들의 눈으로 해고된 철강 노동자의 눈으로 당신 기숙사 방을 청소하는 이민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우리는 공감을 장려하지 않는 문화에 살고 있습니다. ’-2006년 노스웨스턴대학교, 버락 오바마 연설문-

 

  어떤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흐름을 시장에 맡겨도 시장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간다고 말한다. 인류도 1만 년도 전부터 진화해 왔으며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문자로 쓰여진 내용이 전부지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기에 앞으로의 세상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1만년 전부터 뇌의 크기는 변하지 않았어도 공감의 필요성을 느꼈기에 친절함을 삶의 무기로 삼고 살아온 것이라면 앞으로의 세상도 괜찮을 것이다. 아니 괜찮으면 좋겠다. 우리의 후손들을 위해서 살기 좋은 세상이면 더 좋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