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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숲에서 경영을 가꾸다(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본문
- 관찰학자 최재천의 경영 십계명-
이 책은 이화여대 석좌교수인 최재천교수가 국립생태원 최대원장으로 3년 6개월을 근무하는 동안 겪은 일을 토대로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동물행동학을 연구한 학자답게 경영을 자신의 연구와 접목시켜서 풀어내고 리더의 역할을 열가지로 소개하고 있다.
첫째, 君臨(군림)하지 말고 群臨(군림)하라.
임금군(君)에 양양(羊)을 붙이면 무리군(群)이 된다. 임금으로 군림하면 외롭다. 그러니 무리와 함께 하라는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촛불혁명으로 피 한 방울 내지 않고 대통령을 바꾼 나라가 아닌가? 그러니 군림하지 말라고 말한다.
둘째, 가치와 목표는 철저히 공유하되, 게임은 자유롭게
구성원이 편안히 역량을 발휘하게 하자.
(개미사회는 여성끼리 사는 사회다. 수컷은 존재 가치가 미미하다. 개미사회에서 여왕개미와 일개미는 역할이 분명하다. 여왕개미는 알을 낳는 일로 나라의 근간을 붙들고 있다. 다만 알을 낳을 뿐 일개미의 일에는 간섭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개미의 수가 많아져 여왕의 통치에서 멀어진 어떤 일개미가 알을 낳게되면 여왕개미는 즉시 달려가 그 알을 먹어치우고, 알을 낳은 개미를 응징한다고 한다. )
셋째, 소통은 삶의 업보다.
현대 사회 리더가 가장 많이 언급하는 말은 소통과 협업이다. 10년전만해도 근명, 성실이 언급되었다. 소통이 잘 되는 조직을 본 적이 없다. 소통은 안되는 게 정상이다.
(귀두라미 수컷은 윗날개를 90도 각도로 치켜들어 비벼야 소리가 난다. 이런 중노동을 초저녁부터 아침까지 10시간이 넘게 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찬바람이 불기 전에 암컷을 만나 짝짓기를 하고 자신이 가진 유전자를 후대에 물려주기 위해서다. ) *저자는 한 부서에서 1명만 초대하는 파티를 제안한다. 두명이 오면 끼리끼리 문화가 생기니 부서별로 말을 트기 위해 1명씩만 초대했다고 한다.
넷째, 이를 악물고 듣는다.
리더는 지시하고, 설명하려니 말이 많아진다. 그런데 리더가 말이 많으면 직원은 입을 닫는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은 <슬픈 열대>를 쓴 레비스트로스의 90세 생신에 그의 아파트를 방문하여 석학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한다. 흔히 다른 대통령은 나라가 어려우면 종교 지도자를 모셔 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좋은 말씀 잘 들었다"고 말하고는 돌려보낸다고 한다. 그러니 리더는 이를 악물고 들으라고 조언한다.
다섯째, 전체와 부분을 모두 살핀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말이 있다. 큰 부분만 보면 작은 부분을 놓친다. 리더는 큰 그림도 보아야 하지만 작은 부분도 살펴야 한다. 재무재표를 한 분에 보는 능력을 기르라고 조언한다.
여섯째, 결정은 신중하게, 행동은 신속하게
흔히 햄릿형과 돈키호테형으로 사람의 유형을 나눈다. 햄릿의 유명한 대사 "to be, or not to be"는 신중함의 대명사로 언급된다. 그러나 지나치게 신중하면 결정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우리나라의 6.25전쟁에 맥아더장군을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참전하게 한 트루먼대통령은 그의 책상 앞에 "Buck Stops Here.(책임은 나에게 있다)"라고 붙여 놓았다고 한다.
일곱째, 조직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치사하게
평소 가진 철칙도 조직을 위해서라면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평소 연예 프로그램은 나가지 않기도 했던 저자가 국립생태원의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아침마당>에 나간 일, 인맥을 동원하여 많은 홍보대사를 초대한 일들이 소개된다.
여덟째, 누가 뭐래도 개인의 행복이 먼저다.
한 사람 한사람이 행복하면 조직이 행복하다. (미국의 메사추세츠의 주지사가 자동차 안전벨트 의무화 법안을 내놓자. 주민들이 "사람은 죽을 권리가 있다. 왜 죽을 권리를 막느냐?"하며 항의햇고, 법안이 부결되어 지금도 그 주에서는 안전벨트 매는 일이 의무화 되지 않았다고 한다. )
어떤 집단을 위해 개인을 희생하는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개인이 행복해야 조직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아홉째, 실수한 직원을 꾸짖지 않는다.
저자는 어렸을 때 반성문을 많이 썼다고 한다. 그런데 반성문을 쓰면서 '훌륭한 아들이 되야지'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적이 없고, '어떻게 하면 안 걸릴까? '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 미국 사람들의 생활에서 자신의 습관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일단 맡기고 믿어준다.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꾸짖는 사회가 아니어서 자신이 당당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하버드에서 공부한 후광을 가졌다. ) 지금은 사과하는 데 주저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열번째, 인사는 과학이다.
(동물행동학은 연구를 도마뱀부터 시작한다. 제일 재미없는 동물이다. 변온동물인 도마뱀은 아침에 그늘에서 일어나면 체온이 낮아 움직임이 둔하다. 햇빛을 쬐어 체온이 올라가면 그늘로 갔다가 다시 햇빛으로 나오기를 수차례 반복한다. 이 와중에 벌레도 잡아먹고 짝짓기도 한다. 이렇게 행동의 패턴을 파악하면 동물을 이해할 수 있다. ) 생태원장을 하면서 중간 관리층 이상의 사람을 대상으로 행동관리목록(관찰일지)을 만들었다. 이를 토대로 인사에 활용했다. 처음에 발표 내용을 보고 놀라고 불만을 품은 직원도 많았으나 기획에 적합한 사람이 영업쪽에 있다면 일을 잘할 수 있겠는가? 당사자는 자신의 장점을 알아준 리더에게 감사하고 열심히 일을 했다고 한다.
LEADER(리더)=
= READER(공부하는 사람)
= THINKER (연구하는 사람)
= PATHFINDER(길을 알려주는,찾아주는 사람)
= SERVER(섬기는 사람) *캐네디가문의 테드 캐네디는 상원의원 40년을 한 인물로 비결은 섬기는 리더였다.
저자는 개미박사로 알려진 학자이다. 글쓰기 재주도 탁월하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술술 읽힌다. 늘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 비결인가 보다. 동물의 이야기와 함께 리더의 역할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저자 특유의 글솜씨로 지루한 경영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두껍지 않아서 좋다. 어렵지 않아서 좋다. 그러니 밤에 잠들기 전에 읽을 책으로 추천해 본다.
혹시 나는 경영자가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모두 다 인생의 경영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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