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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이한성: <어머니의 말> 본문
어머니의 말
애비야, 못 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
말썽 피운 아이들을 가지치듯 자르지 마라.
봉분(封墳) 옆 산죽(山竹) 하나가 말귀를 트고 있다.
- 시 전문-
어머니가 묘지에서 아들을 향해 말한다.
아마 아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인가 보다.
"말썽 피운 아이들을 가지치듯 자르지 마라."
이 말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들어 있을까?
산업사회의 인재로 가르쳐 1만명을 먹여살리는 영재로 키우기 위해서 학교가 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쓸모있는" 사람으로만 가르치려 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사회적 요구를 제때에 따르지 못한 아이들을 소외시키고, 결국 경쟁에서 승리한 아이들만 이끌어서 '대학'으로 보내지 않았던가?
봉분(산소) 옆에서는 잘 생긴 대나무가 아니라 어디서나 볼 수 있는산죽이 어머니의 말을 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산에 있는 잘 생긴 나무들은 잘려서 목수의 손에 의해 집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 일에 쓰이고, 못 생긴 나무는 산에 남아서 산을 지킨다.
김두식, <불편해도 괜찮아>를 쓴 한동대 법대 교수가 딸이 중학교 1학년이 되더니 "엄마 아빠같은 찌질이로 살지 않겠다."라고 선언하고 사사건건 충돌을 일으키자 '시민들을 위한 싱크탱크' 희망제작소의 유시주 이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이런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 모든 인간에게는 평생 쓰고 죽어야 하는 '지랄'의 총량이 정해져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지랄을 사춘기에 다 떨고, 어떤 사람은 나중에 늦바람이 나기도 하지만 어쨌거나 죽기 전까지는 반드시 그 양을 다 쓰게 되어 있다"
지랄은 마구 법석을 떨며 분별없이 하는 행동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집에서 사춘기에 하는 '지랄'은 자신이 가진 총량의 법칙 안에서 쓰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받아주는 여유도 필요하다는 말로 해석해도 될까? 학교의 어원인 scolar는 라틴어로 '여유'라는 뜻이라고 한다. 배움은 '여유'에서 비롯될 수 있다. 학생들이 '여유'를 갖고 배움을 얻을 수 있는 학교, 가정이 될 수 있도록 부모와 어른들이 기다려 주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계절은 물 흐르듯이 흘러 이제 늦가을로 향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기가 버거운 요즘 세태지만 계절의 변화처럼 맞춰서 흘러가야 한다. 통찰력은 쉬이 얻어지는 게 아님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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