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흙.바람 +나

자동차 도로주행 연습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1년 글쓰기-물.훍.불.바람

자동차 도로주행 연습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8. 29. 10:26

 

  성년이 되면서 1종면허로 땄지만 부모가 주로 운전을 하니 운전할 생각을 하지 않다가

친구들이 하나 둘 차를 사니 운전에 관심을 갖고 도로 주행 연수를 해주면 안되겠냐고 묻는다.

두 아이(사실 모두 성년이 지난 지 한참이다. 내가 부르기 쉽게 말할 뿐이지.... 그 나이에 나는 부모가 되었다. ...)

모두 같은 상황이니 한꺼번에 연수를 하자고 했다.

 

 지난 주말에는 큰 아이만 시간이 되서 핸들 익히기만 하기로 한다.  운전석에 앉기, 백미러, 룸미러 조정하기, 시동걸기, 깜빡이 넣기, 비상등켜기, 브레이크 부드럽게 밟기 등을 연습한다. 3년전에 한번 한 것으로 기억나는데 그 때 이미 고속도로 주행까지도 해 보았기 때문에 감각 익히기만 해 주기로 하였다.  첫 번째 날에는 주로 아파트 주차장과 주차장 사이를 오고 가는 것으로 총1시간 정도로 마쳤다.

 

 이번 토요일에는 주말에 비는 도로를 찾아서 도로 주행을 나가기로 한다.  주변에 산업 단지가 있으니 다리를 건너 산업단지로 간다.  생각대로 공장들이 모두 쉬는 것은 아니었다. 60% 이상은 공장들이 가동되고 있었으나 거의 운행이 없는 도로를 선택하여 엑셀과 브레이크 익히기, 코너 돌기, T자로 들어갔다가 후진하는 방법, 유턴하기 등을 익힌다. 스스로 배우려고 하는 입장이니 보조석에 앉은 나도 별반 어려울 게 없다. 또, 3년전에 해 본 경험, 운전 연수 때의 강사의 목소리까지 기억해 내는 등 온갖 경험을 총동원하여 스스로 학습을 한다.

 

 지난 주에 먼저 핸들을 익힌 큰 아이는 이제 두 번째이니 지난 주보다 긴장이 덜 하다고 하고, 둘째 아이는 어깨와 팔에 긴장이 가득하여 힘들었다고 한다.  지난 주  비록 1시간의 경험이지만 그 시간의 가치를 발견하고 만족한다.

 

 보조석에 앉아 보니 운전석에 앉을 때와는 다르다. 차가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처럼 느껴진다. 차선을 보는 것도 익숙하지 않다. 다만 내가 17년 먼저 핸들을 잡았으니 옆에서 나의 경험을 전달할 뿐. 때로 어떤 부분은 몸으로 익었지만 말로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이제 운전이 감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인가 보다.  우리가 느끼는 것을 말로 다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도로 주행을 마치고 다음 주행은  좀 더 멀리 가기로 한다. 다음 주말이 기대된다.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 2021년 글쓰기-물.훍.불.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휘력이 필요할 때  (0) 2021.09.03
책 선물  (0) 2021.09.02
단념의 미학  (0) 2021.08.24
잔디에 숨은 역사  (0) 2021.08.22
오만과 편견  (0) 202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