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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워렌버핏의 위대한 유산 본문
워렌버핏의 위대한 유산
제목만 보면 워렌버핏을 파는 상품으로 보인다. 요즘 누가 이런 책을 보겠는가? 워렌버핏이 쓴 책도 아닌데.......
이 책은 2년 전에 퇴임하신 분이 퇴임선물로 주신 책이다. 본인 퇴임이신데 선물로 책을 주셨다. 그 당시는 ‘이런 초등학생이나 읽을 책을 주시다니...’하고는 안방 침대 머리맡에 있는 책들과 함께 쌓아 두었다. 이번 여름 휴가에 책을 정리하던 중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000님의 삶이 항상 긍정과 희망으로 밝게 빛나시기를... 늘 응원합니다. ”이런 문구와 함께 주신 책이다.
그 분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지은이 피터 버핏은 워렌버핏의 세 번째 자녀다. 우리가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부르는 버크셔해서웨이 회사를 운영하는 재테크의 달인이다. 오마하는 어떤 곳인가? 찾아보니 미국의 중심부에 있는 도시로 인구34만명, 농축산업이 주업인 곳으로 버핏의 고향이다. 그는 이 곳에서 뉴욕 월가와 대적할만한 실적을 올려 재테크의 귀재로 인정받고 있다. 피터는 워렌의 아들로 작곡가 겸 프로듀서이고, 아버지의 돈으로 운영하는 노보(novo)재단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피터에게 궁금한 것은 아버지가 부자이니 자식들에게 얼마나 많은 재산을 물려주었을까? 하는 물음일 것이다.
‘부모님은 우리들(형, 누나, 나)에게 19살이 되던 해 9만 달러를 주었다. 그리고 2006년 대규모의 재산인 370억원(약 44조)을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였다. 그와 더불어 세 남매가 각기 관리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자선단체를 세웠다. “정작 나 스스로는 작곡가로서 뼈 빠지게 일해야 하는 마당에 사회에 환원할 10억 달러(약 1100억원)을 관리하는 엄청난 기회와 책임을 지고 있다.”
그의 부모는 그에게 어떤 부모였을까?
“어머니는 관용, 신뢰, 타인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등 인생의 교훈을 전해 주었다. 아버지는 자제심, 노력, 스스로 정한 운명을 지칠 줄 모르고 추구하는 본보기를 보여주었다.”(330p)
피터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나는 그의 말을 이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발견했다.
"당신의 삶은
당신이 만들어가야 하는 당신의 것이다.
그 기회에 감사하라.
열정을 갖고 대담하게 기회를 붙들어라.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든 간에
결단을 내리고 전심전력을 다하라.
그리고 지금 시작하라.
왜 망설이고 있는가?"
당신의 삶은당신이 만들어가야 하는 당신의 것이다. 그 기회에 감사하라. 열정을 갖고 대담하게 기회를 붙들어라. 무엇을 하기로 결정하든 간에결단을 내리고 전심전력을 다하라. 그리고 지금 시작하라.왜 망설이고 있는가?
그는 워렌 버핏의 아들로 살면서 깨달은 바를 자신의 입장에서 진솔하게 글을 썼다. 특히, 돈과 성공에 목을 매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돈은 무엇이고, 성공은 무엇인가에 대해 그만큼 고민해 본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의 그늘이 전세계적이니 말이다.
그가 찾은 <성공>에 대해 들어보자.
사회는 우리 자신이 원하건 말건 큰 성공의 기회를 붙들라며 부추긴다. 그리고 사회의 유혹과 압작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220.p)
간혹 2인자에 머물면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뉴욕주 법무장관을 10년넘게 한 루이 레프코위츠의 말이다.
“왜 진정 원하지도 않는 일을 맡겠습니까?
굳이 불행한 길을 택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221.p)
사람이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말도 있지만, 기껏 서울에 가서 남들과 비슷비슷한 사람이 되어버릴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그래서 아버지는 오마하에 남아 스스로의 생각과 방법을 믿고 아버지 방식대로 일을 처리했다. (225p)
(실제 워렌버핏은 오마하에서 뉴욕 월가까지의 거리(1813km)를 극복하고, 집에서 5분 거리에 회사를 세우고, 주말에는 단골식당에서 스테이크를 즐기는 단순한 생활을 하고 있다.)
성공은 성취의 ’본질‘에 기반하여 정의해야 할 것 같다. {진정 성취한 것이 무엇인가? 다른 일을 돕는가? 자신만의? 독특한 잠재력을 발휘하여 살고 있는가? 삶과 일을 대할 때 열정과 독창성이 있는가? 성취하고자 하는 일이 근본적인 가치가 있는 일인가?}
피터와 아버지가 나눈 일에 대한 대화를 통해 ’성공‘에 대한 두 사람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피터, 너와 나는 정말이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거다. 음악이 네 화폭이지, 버크셔는 내 화폭인 셈이고. 나도 매일 조금씩 그려나가고 있단다.”
[보화로의 열쇠는 보화이다.]
이 말은 피터가 선불교 책에서 얻은 구절이라고 한다. 성공이라는 보물상자를 여는 데에 열쇠가 필요하다면 그 열쇠는 무엇이며, 누구의 손에 있는가를 묻는다.‘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보상을 해줄 수도 있고 혹은 잠시 보류해둘 수도 있다. 그것은 세상의 몫이다. 그러나 세상이 우리가 이루려는 성공의 근본적 가치를 정해주고 정당화해 줄 수는 없다. 그것은 ’우리의 몫‘이다. 스스로 정의하는 성공이야말로 빛바래거나 빼앗길 수 없는 보물인 셈이다.
나는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라 내가 정의하는 성공이 있었던가?
[[성공은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내면으로부터의 목소리를 듣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람들을 돕는 것, 그 모든 것인 일상인 것]]
피터 버핏과 내가 내리는 ‘성공’의 정의가 다르지 않음을 발견한다.
이 책의 몇 몇 부분에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은 절대 공정하지 않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정해지는 부의 상속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막대한 책임이 따른다. 이 말 한마디에 담겨있다. ‘태어날 때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아이의 등에는 은장도가 꽂혀있다. ’피터가 살면서 아버지에게 자주 하는 말이었다고 한다. 우리는 세상은 공정하지 않음을 탓한다. 그러나 어찌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말에 덧붙여 ‘책임’이 수반됨을 강조하는 말이다. 성경 구절의 말처럼 “많이 받은 자에게는 기대도 많이 따른다.”
그러니 많이 가진 자들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일에 동참함으로써 사회에 기여해야 함을 자신의 삶을 통해 말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배운 열정과 신뢰라는 최고의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책을 썼다. 열정은 스스로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것이고, 신뢰는 마음으로부터 바깥으로 손을 내미는 과정에서 생겨난다. 행동은 이 책에 담긴 마지막 요점이다. 전심을 다해 목표를 좋는다면 다른 것들은 따라오는 법이다. ”(9p)라고 말한다. 흔한 자기계발서에서 보는 말이다. 언제나 말은 옳다. 행동이 어려울 뿐이다.
이 책은 3일에 걸쳐 읽었다. 책을 주신 분을 생각하면서 꼼꼼히 읽었다. 자기계발서가 아닌 워런 버핏의 아들이 아닌 인간 피터 버핏이 하는 말을 들으려고 애썼다. 자녀가 있는 분이라면 어떤 분이나 읽어보시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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