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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진명 <카지노>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7. 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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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진정한 프로 도박사와 카지노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김진명 장편소설 『카지노』. 최고의 도박사들을 통해 물질에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본능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에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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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카지노>는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그 주변을 맴도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2년 전 독서 노트에 기록한 내용들을 옮겨 적어 본다.  돈의 속성에 대해, 인간의 욕망에 대해 실제로 작가가 강원랜드 주변과 가지노 도박사들을 인터뷰하여 작품에 녹여냈다고 하니 흥미진진하게 읽은 기억이 있다.

 

   김진명은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로 유명해진 작가다. 이후 우익이라고 할만큼 국가와 관련된 다양한 소설을 발표한 작가다. 작품성 보다는 흥행성에 치우치는 작가이기는 하나 시사적인 내용들을 제공해 주는 작가로 나는 이 작가의 책을 다수 읽었다. 그 중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 <고구려>다. 총 6권까지 발행한 것으로 안다. 고구려의 힘찬 기상과 만주벌판을 누비던 우리 선조들의 말발굽 소리를 품은 작품이다.

 

 

"내면의 힘이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돈이나 지식, 소질, 외모, 권력 같은 것을 외면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한낱 허상일 뿐이다. 성실, 정직, 진지함, 검소함, 선량함, 효 이런 것들이 내면의 힘이다. 이런 것들을 자신의 인생에 조화시킬 때 진정한 전문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늘 흔들리기 때문에 이런 내면의 덕목이 중요한 것이다.

 

"도서관에 오면 세상의 지식들이 이렇게 정연하게 늘어서서 사람을 기다려준다는 사실을 생각하곤 해요. 참 고마운 일이죠." 뛰어난 도박사이나 봉사활동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는 일을 하는 주인공의 말이다. 도처에 도박사가 있다는 말인가?

 

다음의 글은 소설 <카지노>에서 옮겨온 글이다.

 

사람들이 경매에서 돈을 잃는 것도 디퍼런스(Difference  ) 때문이다. 디퍼런스는 맥시멈 베팅과 미니멈베팅 사이의 간극이다. 최소한 100배는 되어야 게임이 된다. 라스베가스는 600배, 마카오는 250배, 강원랜드는 30배다. 경마는 잘게 베팅하게 되어있다. 맞힐 확률보다 못 맞힐 확률이 당연히 크다. 한 두번 못 맞히면 복구하기 불가능하다. 강원랜드 바카라게임도 마찬가지다. -p.332

 

*카지노 게임에 임하는 자세

-테이블이건 어디서건 카지노 안에서는 말을 하지 않는다.

-돈의 끝자리를 맞추지 마라(1만원, 1000만원 이런 식으로)

-콜라,맥주를 마시면 안된다. 오직 물만 마셔라

-다른 사람의 플레이에 신경쓰지 않는다. 모두 다 뱅커라 해도 자신이 플레이어라 생각되면 플레이어에 베팅한다.

-옆 사람과 게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면 반드시 진다. 불쌍해도 충고하면 안된다.

-다른 사람이 지고 이기는 것에 신경쓰지 않는다. 비교하지 않는다.

-카지노 안에서는 절대 계획을 변경하지 않는다.

-목표를 이루면 그 즉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와야 한다.  사소한 경비 몇 만원 욕심내고 베팅을 하면 안 된다.

-게임을 100단위로 끊고 5.10 씩 베팅을 한다.

-사람들이 칭찬하면 테이블을 떠나라. 게임에서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때 잘한다고 칭찬하라는 말이 있다.

-카지노 게임은 과정이다. 돈을 이겨오는 과정이 진지하고 치밀한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렵게 이겨온 돈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카지노게임은 감속이 중요하다. 뜨겁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스스로 속도를 줄여야 한다. 100씩 끊고 목표를 세운 것도 그 떄문이다.

-카지노게임에는 잘될 때도 없고 안될 때도 없다.

-처음에 카지노에 올 때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던 사람도 차츰 해이해지면서 나중에는 무신경해진다. 잡히는대로 베팅을 하고 모든 영감을 잃은 채 오직 그림만 따라 베팅을 한다. 육체의 피곤함보다 정신의 피곤함이 더 무서운 것이다.

-항상 테이블에 앉으며 카지노도, 상대도, 뱅커도, 플레이어도 없다. '나'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러나 그것이 어려운 일이다.

 

도박사는 철학이 있어야 해요. 눈앞에 다가왔다가 멀어지는 돈을 무심히 볼 수 있어야 해요. 그게 돈에 대한 인간의 올바른 자세지요. 가난해야 눈에 보이는 게 있어요. 인류의 스승들은 모두 가난했어요.

*불확실한 곳에서는 매우 신중하라.

*가벼운 칩이라도 배팅하지 않는다.

*도박사는 배와 헬리콥터가 있으면 반드시 헬리콥터를 타야 한다.

*승부사 기질은 죽음을 이끄는 말이다

*도박사는 한없이 비겁해야 한다.

 

 

 오늘 코로나19 확진자가 사상 최고치인 1615명이라고 한다. 이런 와중에도 카지노가 문을 여는지 나는 모른다. 다만 코로나19로 세상에 뿌린 돈이 사상 최대라는 말은 수시로 언론을 통해 들린다. 그 돈이 비트코인, 주식시장, 부동산으로 몰리면서 집 한 채 가격이 수십억원 혹은 100억을 넘기는 경우도 허다하고, 일반 시민들의 집도 10억을 훌쩍 넘겼다.

 

 이런 시기에 2022년 최저임금이 합의되었다.  시간당 9,160원이다.  최저임금이 9,160원이면 최고임금은 얼마인가? 그에 대한 논의는 우리 나라에 없다.  그런 논의도 이제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