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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수처작주입처개진(隨處作主 入處皆眞)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6. 25. 16:19

'사람이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처럼 행동하면, 가는 곳마다 참된 진리를 얻을 것이다. '

불교의 말로 임제선사가 한 말로 알려져 있다.

 

이 말을 처음 들은 것은 2014년 봄, 직원회의에서 였다.

가슴으로 와 닿는 말이었다.

 

징집당하여 사는 삶처럼 윗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직장생활을 할 때

내리누르는 중압감과 쌓인 일을 해내야 하는  스트레스,

직장 동료와의 인간관계로 매번 참석하면서도

''이번 회식은 빠져볼까?',

'왜 이렇게 모임이 많아?',

'왜 나만 힘들지?'

하면서 늘 불만이 많았다.

그러니 앉으면 윗사람 흉보기, 뒷담화하기가 많았다. 

 

그럴 때 어깨를 짓누르는 삶의 무게는 벅차고

직장에서의 승진이 생각대로 되지 않아 실망감에 젖어 있을 때 들은 말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入處皆眞)

이 말은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를 받은 느낌이었다.

갑자기 어깨가 가볍고, 홀가분해지는 심정이었다.

 

내가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어 당당하고, 반듯하게, 주인의 시선으로 살아낸다면,

어디를 간들, 무엇이 된들 나의 모습은 진실될 것이고, 남들도 알아봐 줄 수 있을 것이다.

또 남들이 알아봐 주지 않은들 어떤가? 내가 알고 있으면 되는 것을.

 

그 후

5년이 지났다.

 

아직도 아침마다 그 말을 생각한다.

수처작주입처개진!

 

삶을 피하지 말고

즐기며,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삶을 살아내는

나에게는

 

진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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