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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학교의 주인 본문
아침부터 장맛비가 내린다.
학교앞 문구점 아주머니가 백일홍 모종을 심겠느냐고 나누어 준다.
그 아주머니는 우리 학교의 역사다.
학교앞에서 산지 아마 50년은 넘지 않았을까?
울타리 안에 양귀비를 심은 것도 그이다.
작년에 도로가 생기고, 지적도를 정리하면서 울타리를 안쪽으로 들였다.
소나무 세 그루를 내 보낸 자리가 허전하니 꽃 모종을 가져다 심고 있다.
작년에 양귀비씨앗을 받아다 뿌려서 올해 곱게 피었다.
들여다 보니 채송화도 있다.
이제 봉숭아와 분꽃, 백일홍 모종을 나와 동료들이 옮겨 심었다.
학교의 주인은 교장도 교감도 교사도 아니다.
학생도 아니다.
이렇게 이 학교를 졸업하고, 학교 옆에 살면서 오래도록 학교를 바라보고 사는 이들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간 오후에, 주말에 꽃씨 하나 옮겨 심는 사람들,
내 학교라는 애정을 가진 사람들
그들이 있어 학교가 있다.
교장도 교사도 학생도 모르는 것을
무심하게 지켜가는 그들이 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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