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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합시다. 본문

글쓰기, 말하기를 배우다

숫자로 말합시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2. 26. 14:18

*kbs <강원국의 말같은 말>을 옮겨 적었습니다.

 

예전 직장 상사에게 이런 꾸중을 들었다. 그렇게 일하면 직무유기하는 것이다. 그렇게 감이 좋아요? 숫자를 안 챙기는 건 계기판도 안 보고 비행기를 조종하겠다는 심보다라고..

숫자는 힘이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판단의 근거로 숫자만큼 들이대기 좋은 것도 없다. 객관적으로 보인다.

숫자는 각인효과도 있다. 제품명에 숫자가 들어간 치약이나 비타민 음료가 많은 건 이 때문이다. 회사나 개인도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수치를 찾아내 강조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숫자로 말하면 치밀해 보인다. 신뢰감이 든다. 숫자는 구체적일수록 더 믿음을 준다. 감염병이나 테러발생시 더욱 그렇다.

수치를 다른 수치와 비교하면 의미가 더 명확해진다. 작년 대비 얼마나 늘었다며 과거 수치와 비교해 추이를 말해주거나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얼마나 큰 수치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별, 국가별로 질병이나 부상은 경중에 따라 나누고 각각 몇 퍼센트인지 비중을 보여주면 더 좋다.

그러려면 숫자에 밝아야 한다. 특히, 조직은 계량화를 선호한다. 기업의 언어는 숫자다. 매출액 순이익 등 모든 것이 숫자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드러커의 말이다.

수치로 측정되지 않는 것은 관리되지 않는다. ”

느낌 말고 숫자로 말합시다. 수치는 공신력 높은 조사나 통계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누락하거나 과장하지는 말아야 한다. 의도나 목적에 따라 조작해서도 안된다. 질적으로 나빠졌는데 양적으로 늘어난 수치를 내놓고 좋아졌다며 왜곡하거나 좋아진걸 나빠졌다고 하는 건 위험한 숫자놀음이다.

끝으로 숫자의 뒤편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창의와 꿈은 숫자만으로 파악할 수 없다. 감정과 정서도 숫자에 나타나지 않는다. 숫자에 울고 웃는 수치에 질식하고 있는 그 사람을 봐야 한다.

 

느낌적인 느낌 말고 느낌이 오는 숫자가 말의 수치, 각인, 그리고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