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흙.바람 +나

악수에 대한 고찰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악수에 대한 고찰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1. 17. 13:18

  악수는 사회생활에서의 첫번째 예절이라 할만큼 중요했다.  악수하는 손의 느낌에 따라 비즈니스가 결정되기도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악수는 서로 만남서 처음으로 하는 통과의례라 할 수 있다. 서로 약간 떨어져서 오른손을 내밀어 위아래로 흔드는 인사법이다. 그 짧은 시간에 눈짓, 손짓, 몸짓이 담겨 의사소통의 의미를 담아낸다. 

 

  악수의 기원은 고대 로마로 이어진다.  서양 역사에서 중세에 기사들은 모두 칼을 들고 다녔다고 한다. 적을 만나면 칼을 뽑아 들었고, 적이 아닌 경우 손에 칼이 없음을 묘시하기 위해 오른손으로 악수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 후 악수는 사람을 만나서 치르는 기본 예절이 되었다. 

   

  악수하는 순서도 정해져 있었다.  여성이 남성에게 먼저 청하고, 윗사람이 아랬사람에게 먼저 청한다.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기혼자가 미혼자에게 먼저 청한다.  왼손은 불견하다고 여겨서 왼손 악수는 하지 않는 것이 예의다.

 

  악수하는 방법도 있다. 악수를 하면서 절까지 할 필요는 없지만 상대방의 눈을 보면서 오른손을 내밀어 가볍게 쥐면서 흔든다.  손을 쥐는 정도와 시간도 2-3초 정도가 적당하다.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왼손으로 악수하는 오른손을 받쳐드는 것이 예의바르다고 본다.  슬픈 일,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는 악수를 하지 않는다.  상대가 웃어른이면 먼저 절을 하고 나서 어른이 악수를 청하면 그 때 악수를 한다. 

 

 인간이 역사를 기록한 2000년을 이어온 악수의 문화가 2020년의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달라졌다. 이제 악수는 손바닥에 있는 병균들을 옮기는 행위로 간주되어 꺼려하는 행동이 되었다.  손바닥을 마주하는 악수는 주먹을 부딪히는 주먹악수에 비해 4배나 세균을 옮긴다고 한다. 악수와 마찬가지로 손바닥을 마주치는 하이파이브도 마찬가지다. 이제 악수와 하이파이브는 당분간 해서는 안되는 행위가 되었다. 사람들은 주먹악수 대신 팔꿈치를 부딪히는 행위로 대신하기도 한다. 

 

 악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생각도 가지각색이다.  내가 아는 지인은 하이파이브와 악수를 즐기는데 이를 하지 못하니 아쉬워 팔꿈치, 또는 어깨 부딪히기라도 하고 싶다고 말한다. 어쩐지 어색하다는 것이다. 반면, 악수를 싫어하는 지인은 여름철에 땀이 흥건한 손바닥을 마주잡고 싶지 않은 경우, 싫어도 해야 하는 악수 등 그동안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 많았던 악수를 안하게 되니 편하고 좋다고 말한다.  

 

  악수는 이제 우리 사회에서 당분간 혹은 영원히 보기 어려운 문화가 될 수 있다. 나는 악수라고 하면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하는 악수정치를 떠올린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악수를 많이 해서 힘들었다는 전직, 현직 대통령의 악수에 대한 언급도 떠오른다. 선거철에 악수로 하는 정치가 아닌 평상시 시민의 삶을 사는 정치인은 우리나라에 살기가 어려울 것인가? 독일에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국회의원이 있다는데 우리나라에는 없는가? 국회의원이 봉사활동이 되어 교육위원회에는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 50%가 넘는다면 우리나라의 시민으로 사는 나의 삶이 달라질 수 있을까? 

 

 나는

나도 살고 타인도 사는 공정한 사회, 이전과는 다르게 사는 삶에 관심이 있다.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온 다음날  (0) 2021.01.19
우유부단함  (0) 2021.01.18
매일 반복한다는 건  (0) 2021.01.14
부캐  (0) 2021.01.11
데이빗소로우의 <월든> 읽기를 시작하며  (0) 2021.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