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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 본문
요즘 부캐가 인기다. 부캐는 주인공 캐릭터가 아니라 부(副)캐릭터, 즉 진정한 자아가 아닌 또다른 자아를 만든다는 말이다. 방송 용어다. 유재석(본래의 자아)=유산슬(노래할 때)=닭터유(요리할 때) 등 다양한 자아를 만들어내는 놀이이다. 사람들이 자기가 갖고 있는 자아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이를 페르소나(persona)라고 한다. 페르소나는 가면, 인격 등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를 말한다. 영화배우들이 영화마다 역할을 달리 하듯이 사람들도 역할을 달리하고 싶은 것이다.
부캐는 어떤 때 필요할까?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왜 본래 가졌던 캐릭터를 외면하고 다른 캐릭터를 찾아야 하는가? 이런 의문들이 생긴다.
글쓰기 모임에서 부캐에 대해 처음 들었다. 필명을 이름과 달리 쓰는 것이다. 기꺼이 나도 필명을 내 이름과 다른 이름으로 선택했다. 우선 글로 나를 드러내기가 쑥스러운 때문이고, 글을 통해 나를 유추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다.
그러면 진정한 나는 누구일까? 핸드폰에 Bitmoji 가 있다. 먼저 사진을 찍고 나와 같은 모습으로 얼굴모양, 눈, 코, 입, 눈썹, 안경, 머리모양까지 선택을 하고, 옷을 골라서 나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아무리 해 봐도 나와 닮지 않아서 재미로 하고 있다. 내 몸이 나일까? 내 마음이 나일까? 그렇다면 내 외연이 나인가? 내연이 나인가? 외연과 내연이 합쳐진 것이 나인가? 불교에서는 나라는 사람은 까르마(습관)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한다. 내가 선택한 습관들이 나라고 불려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기 감정이나 자기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수행이라 일컫는다.
주캐, 부캐는 남에게 보이는 자아를 구분하기 위해 만드는 상(狀)이다. 물론 재미를 위해 주캐, 부캐를 만드는 놀이라는 것 쯤은 모르지 않는다. 또 놀이는 재미있다. 머리가 하얗게 쇤 노인들도 어릴 적 얼음썰매를 타면서 즐거워한다. 쉼은 자유롭다. 쉼은 얽매이지 않는다. 놀이는 쉼이다. 쉼이 진정한 자아를 찾아주는 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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