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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多多益善)과 과유불급(過猶不及)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다다익선(多多益善)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1. 7. 14:28

   수도권과 호남, 충청, 제주에 이르기까지 대설특보와 한파특보가 발효되었다. 제주도 50cm의 적설량, 강원도 철원 영하 25도가 예보되고 있다. 1월 6일 저녁에 내린 눈은  5cm 남짓이었으나 그 결과 오늘 아침 출근길은 차들이 거북이 걸음으로 움직였다. 뉴스마다 미끄럼사고가 제보되었다. 오늘 눈을 보면서 다다익선(多多益善)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을 생각해 본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의 고사이다. 삼국지의 한 장면이다. 한신이 "유방에게는 10만 병사를 이끄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많을수록 좋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한신은 중국 최고의 장군이라고 불리지만 유방의 경우는 지휘를 못하지는 않았지만 항우에게 계속해서 패배했고, 실제로 10만 이상을 끌고가 대패한 적도 있었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신자유주의 체제하에서 많은 사람들이 돈에 대한 욕심이 끝이 없어 너나없이 다다익선(多多益善)을 말한다.  그러나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보면 부채를 과도하게 늘려서 발생한 다다익선의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자본주의의 상징인 미국에는 텐트를 치고 길거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뉴스에 종종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아파트를 1000채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의 물욕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과유불급을 떠올린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은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 '로 해석된다.  간혹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모자란 것이 지나친 것 보다 낫다.'는 등의 우열을 가리는 문제가 아닌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공자의 제자 자공이 공자에게 물었다.

"자장과 자하 중에 누가 더 낫습니까?"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

"자장이 낫다는 말씀입니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직장 생활에서 동료에 대한 적절한 믿음은 갈등을 해소하는 요소가 된다.  그러나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에 대한 맹신은 우리를 호구가 되게한다. 반대로 편견에 의하거나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지라도 타인에 대한 불신은 갈등을 악화시킨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 지나치면 개인과 조직에 독이 되어 고스란히 개인과 조직에 돌아오기도 한다.  그러니 중용(中庸)을 찾으려 애쓴다.  사람 사이에서도 중심잡기가 필요하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좇으려 애쓴다.  사람에 대어 줄을 서기 보다 중심잡고 살아가기를 오늘 내린 눈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낮에도 영하 14도!  눈이 내려 차가운 기온이 조금은 덜하게 느껴진다.  고맙다. 눈 ! 반갑다. 새해의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