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흙.바람 +나

사람만이 참을 수 있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사람만이 참을 수 있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12. 3. 13:31

청남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2020.11.28.

 

천왕이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을 것이요,

제후가 참으면 땅이 커질 것이요,

벼슬아치가 참으면 지위가 올라갈 것이요,

형제가 참으면 집이 부귀할 것이요,

자신이 참으면 화와 해가 없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빈터로 변할 것잉요,

제후가 참지 않으면 몸조차 없어질 것이요,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법에 걸려 죽게 될 것이요,

형제가 참지 않으면 각각 나뉘어 살게 될 것이요,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식을 외롭게 할 것이요,

친구끼리 참지 않으면 정의가 멀어질 것이요,

자신이 참지 않으면 근심이 없어지지 않게 된다.   

 

공자가 화가 많은 자장에게 한 말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자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람만이 참을 수 있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구나."

 

  물을 가득 담은 그릇이 있다. 이 그릇은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출렁거린다. 때로 스스로 더워지기도 하고, 차가워 지기도 한다. 떄로 펄펄 끓어 오르기도 한다. 때로는 물만이 아니라 그릇을 흔들기도 한다. 물이 펄펄 끓거나 바람에 흔들리면 물은 그릇 밖으로 튀어 나온다.  그 물은 그릇 밖에 있는 다른 그릇 속으로 들어가기도 하고, 그저 바깥 쪽의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한 번 끓어 오른 물은 다시 끓어 오르기가 쉽다. 열을 가득 품고 있기 때문이다. 또, 끓어 오른 물그릇은 옆에 있는 물그릇에도 열을 전달한다. 그러면 그 그릇들도 덩달아 뜨거워진다. 끓어 넘친다. 여기 저기서 끓어 넘친다.

 

  감정은 에너지다. 사람이 가진 에너지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말로, 몸짓으로, 눈빛으로, 글로 전달된다.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화가 넘치는 사회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화를 참지 못해 생기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사람들의 감정의 선들을 정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사람과 사람이 지켜야 하는 예의와 질서와 법도를 다시 소환하자.

 어린 아이에게 예의와 인내, 절제를 가르치자.

삶이 고달프더라도

약간의 밝음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혜를 가진 여유있는 사람으로 자라도록. 

 

누구를 위해서?

결국은

자신을 위해서다.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좋아하는  (0) 2020.12.08
틈에 대한 고찰  (0) 2020.12.04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0) 2020.11.30
식사 후 백보 걷기  (0) 2020.11.26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다  (0) 2020.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