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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4. 6. 11. 본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라고 하면 <햄릿>, <리어왕., <맥베드>, <오셀로>를 말한다. 익히 알고 있고, 이미 알고 있어서 읽지 않았고, 읽을 필요조차 접어둔 책인데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묘사하였기에 극찬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에 꺼내 읽어 본다.
<햄릿>은 덴마크 왕이 동생 클로디어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아내 거투르드왕비가 클로디어스와 결혼한 후에 왕위에 오르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억울한 왕은 유령으로 나타나고 유학 중인 왕자 햄릿이 돌아와 아버지의 유령으로부터 자신이 동생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복수를 하기 위해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고 판단한 후 미친 척을 한다. 그러는 사이 연인 오필리어의 아버지를 실수로 죽이게 되고 햄릿이 자신이 왕을 죽인 사실을 알고 있으니 살려 둘 수 없다는 클로디우스의 음모에 의해 오필리어의 오빠(레아티스)와 결투를 벌이게 된다. 독을 바른 칼, 독이 든 포도주까지 준비 한 채. 그러나 불행하게도 왕비가 독이 든 포도주를 먹고 죽게 되며 레아티스의 칼에 찔린 후 칼이 뒤바뀌면서 레아티스도 독이 묻은 칼에 죽음에 이른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에 의해 클라우디스도 독이 든 술을 먹고 죽는다. 연인 오필리아는 햄릿에 의해 죽음을 당한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으로 인해 물에 빠져 죽는다. <햄릿>의 유명한 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말은 햄릿의 우유부단함을 일컫는 말이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사건을 밝히고 자신이 왕좌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음에도 미친 척하거나 우물쭈물하면서 어머니를 비난하는 사이 관련된 모든 이들이 죽음에 이른다. 어쩌면 이런 우유부단한 왕이 왕좌에 오른다면 그 나라는 편히 살지 못할 터이니 잘 되었다고 하는 게 나을까?
<리어왕>은 세 딸을 둔 왕이 편안한 노후를 위해 세 딸에게 공평하게 땅을 셋으로 나눠 물려주고 자신은 한 달씩 벌갈아가며 딸네 집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발표하는 데서 출발한다. 첫째 딸 고널리와 둘째 딸 리건은 온갖 좋은 말로 아버지의 마음에 쏙 들게 되었으나 막내딸 코딜리어는 미혼인 데다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말해 아버지를 화나게 하여 결국 쫓겨나서 프랑스왕과 결혼한다. 아버지는 땅을 둘로 나눠 두 딸에게만 나눠주고 첫째 딸 고널리의 영토에서 지내려는데 본심을 드러낸 고널리는 아버지의 군사를 반으로 줄이라는 등의 시비로 아버지를 냉대한다. 실망한 리어왕은 둘째 딸네로 갔지만 둘째 딸은 아버지가 온다는 소식에 친구의 집으로 피신한다. 이런 어려운 아버지의 처지를 알게 된 코딜리아와 프랑스왕은 군사를 이끌고 영국으로 온다. 리어왕은 코딜리어가 정성껏 보살핀 끝에 점차 회복되지만 영국군과 프랑스군의 대결 끝에 프랑스군이 패배하여 코딜리아는 감옥에 갇혀 죽고, 리어왕도 죽게 되며, 충신인 켄트백작(코딜리어에게 리어왕의 소식을 알린)도 죽는다. 큰 딸과 작은 딸은 같은 남자를 사랑하여 질투하던 나머지 둘 다 죽음에 이르게 된다. <리어왕>의 등장인물도 <햄릿>의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모두 죽는 결말을 맞는다. 아버지의의 단순하고 모순된 판단에 의해 세 딸과 관련된 모든 이와 자신까지 죽음에 이르게 된다.
<맥베스>는 스코틀랜드의 용감한 장군으로 칭송이 자자한 인물이다. 전쟁에서 돌아오던 중 부하 자아수 뱅쿠오와 함께 만난 세 마녀의 예언을 듣고 사건은 시작한다. "당신은 왕이 된다. 뱅쿠오의 자손이 대대손손 왕이 된다"는 말을 들은 맥베스는 야심가 아내에게 이 말을 전하고, 아내가 부추겨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된다. 그러나 배애쿠오의 자식이 왕이 된다는 말이 떠올라 부하인 뱅쿠오마저 죽이고 저점 민심을 잃게 되지만 맥베스와 아내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궁금증에 사로잡혀 다시 마녀를 찾은 맥베스에게 "여자가 낳은 자는 결코 맥베스를 죽이지 못한다. 버넘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움직이지 않는단 맥베스를 이길 수 없다"는 예언에 안심한다. 반면 잉글랜드로 도망한 말컴왕자를 부추겨 스코틀랜드를 차지하기 위해 오는 이가 있었으니 맥더프장군이었다. 말컴왕자는 군사들에게 나뭇잎으로 얼굴을 가리게 하였으니 버넘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다가오자 맥베스는 공포에 떨었다. 결국 맥더프에게 죽임을 당한 맥베스는 "나는 어머니의 배를 가르고 낳은 아이"라는 말에 예언이 맞았음을 알았지만 이미 그에게는 죽음만이 남았다. 충직한 장군이 탐욕에 눈이 멀어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오셀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무어인(북아프리카 출신) 오셀로 장군이 사이프러스섬을 지켜달라는 왕의 명령을 듣고 출발하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데스데모나는 흑인 장군 오셀로와 사랑하는 사이로 비밀결혼은 하였다. 그러나 아저비는 반대하는 결혼이었다. 또 두 사람의 질투꾼이 있었으니 승진을 못한 걸 오셀로의 탓으로 돌리고 아내가 오셀로와 바람을 피운다는 의처증이 심한 이아고와 세스데모나를 연모하지만 오셀로에게 빼앗긴 후 안타까워하는 로더리고이다. 둘은 오셀로와 부관 캐시오의 사이를 이간질시키고 결국 데스데모나와 캐시오가 각별한 사이라고 오셀로를 속여 오셀로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킨 후 오셀로가 데스데모나를 죽음에 이르게 한다.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 "질투는 저절로 태어나는 괴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사랑했지만 이아고의 속임수에 빠져 데스데모나를 의심하면서 자신이 무어인이어서 데스데모나가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까지 온갖 생각을 하고 그것을 사실로 착각하여 어처구니없는 결말에 이른다.
네 이야기 모두 왕, 왕자, 장군 등 고위층의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지위와 명성을 지녔음에도 정의롭지 못한 상황에서 용기있게 나서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햄릿>, 자신이 왕이지만 정작 백성들을 생각하지 않고 나라를 셋으로 쪼개서 세 딸에게 나눠주고 평안한 노후를 계획한 안일한 생각의 왕 <리어왕>, 세 마녀의 달콤한 유혹에 자신이 충성을 다한 나라의 왕을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되어서도 그 자리를 지켜내지 못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은 죽음에 이른 <맥베스>, 노예 신분일 수도 있었으나 탁월한 재능으로 장군이 되고 최고의 미녀 데스데모나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음에도 질투에 눈이 멀어 아내를 죽이고 자신도 죽은 <오셀로> 네 사람의 이야기는 셰익스피어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나약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의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질투, 유혹, 배신, 가족, 오해, 우유부단함, 칭찬 등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는 고위층의 감정과 판단능력을 에둘러 비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물론 고위층의 사람들도 사람이라서 감정에 치우치고 유혹에 나약하며 우둔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하위층의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면 왜 그들은 고위층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극작가 버나드 쇼는 묘비명에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 줄 알았다"라고 썼다고 한다. 이는 햄릿왕자에게 하는 말인 듯싶다. 아니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게 '당신! 지금 자신의 세월을 살고 있는가?'를 묻고 있는 듯싶다. 고위층 사람들에게는 "당신은 고위층이 맞은가? 어떤 면에서 당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고 있다고 나는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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