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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2. 10. 25. 본문
"학교 건물을 많은 사람들이 먹고살게 해 주려고 저렇게 지었나 보다. "라고 말하는 마을 주민의 말을 듣고 괜스레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내가 학교에 근무하기 때문이다. 거의 매년 옥상 방수공사를 해도 비가 오면 비가 샌다. 올해 비가 그리 많이 내리지 않았는데도 계단에 물이 흘러서 닦고 양동이를 받쳐 놓았고, 2층에서는 천장의 배관을 타고 물이 흘러들어와 텍스를 적시고 흘러내려서 텍스가 곰팡이가 피었다. 그런 상태로 여름방학이 끝나자 연구실에 곰팡이 제거를 위한 대대적인 텍스 교체 공사를 진행해야 했다.
이번에는 옥상 방수공사를 맡은 분이 이렇게 말한다. "옥상 방수가 잘되도 벽면에서 새면 소용이 없어요. 내년에 외벽 방수공사를 해야 돼요. 벽돌 틈의 메지로 갈라진 부분을 메꾸고, 창틀에 실리콘으로 쏜 부분들이 새지 않는지 점검도 해야 되고요. 다 되면 외벽에 방수액을 뿌려서 마무리하게 될 겁니다. " 번역하자면 옥상 방수 공사를 한다고 해서 비가 내렸을 때 비가 안 새지는 않는다. 그러니 내년에 외벽 방수공사를 추가로 할 때까지는 비가 오면 어디선가 물이 샐 거라는 말이다. 옥상 방수공사와 외벽 방수공사가 둘 다 필요하다면 한꺼번에 한 업체가 맡아서 진행한다면 예산을 줄일 수 있고, 건물의 방수에 대한 하자보수도 신청할 수 있는데 이렇게 옥상 따로, 외벽 따로 진행을 하면 서로 책임을 미루게 되어 결국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학교 근무하는 사람들은 5년 단위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학교 곁에 사는 사람들은 수십 년을 봐 와서 학교 근무자들보다 사정을 더 잘 아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의 말이 아니더라도 어떻게 일이 진행되는지를 옥상 방수공사를 기록해 보기로 한다. 처음 작업은 덧칠했던 부분들을 벗겨내는 작업이다. 금-일까지 이 작업을 진행한다. 사다리차로 쁘레카(착암기)를 옥상으로 올린다. 옥상의 방수칠한 부분과 그 밑의 콘크리트를 쁘레카(착암기)를 이용하여 파내고 파낸 건설 폐자재를 아래로 내리는 작업이 먼저다. 인근 주민들의 항의를 듣기에 충분한 소음과 건물의 진동이 계속된다. 3일 동안 참아준 동네 주민들이 고맙게 여겨진다.
두번째 단계로 옥상에 레미콘으로 배합한 콘크리트를 까는 작업을 한다. 아래에서 레미콘 배합을 하여 호스를 이용하여 옥상으로 올리는 작업으로 진행한다.
화장실 환경 개선공사가 2개월 동안 진행되고 마무리 과정에 있는 데다 옥상 방수공사까지 시작되었다. 학교에 공사하는 작업자들도 다수가 드나들고, 각종 차량, 장비, 화장실 자재와 제품 등으로 분주하게 오가고, 쌓아놓은 물품들도 많아서 어수선하다. 학교의 방학 기간에 공사를 하기에는 겨울은 너무 춥고, 여름은 너무 더워서 방학 기간 만으로는 진행이 어렵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기 중에 공사가 진행되면 학교 교직원과 학생들은 안전에 신경 쓰느라 피로도가 높아진다. 환절기이고 날씨가 추워지는 상황이다 보니 더더욱 그렇다.
학교숲 가꾸기 사업으로 만들어진 의자에 그림을 그리자는 의견이 있었다. 몇 년동안 칠을 하지 않아 이끼가 앉은 부분을 물로 깨끗이 닦는 작업을 지난주에 이틀에 걸쳐 진행했다. 어제부터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외부강사가 와서 희망하는 아이들과 함께 그린다. 환경을 바꾸는 일도 중요하지만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게 우선이다. 1995년 유행이던 열린 교육도 각종 활동지를 내거는 일들로 기억된다. 혁신교육 사업도 환경 바꾸는 일로 관심을 더 쏟는 것 같다. 이유는 아마도 바로 표 나는 일이라서 그럴 것이다. 학교 여기저기를 아이들의 그림으로 채우는 것도 중요할 수 있다. 그래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생긴다면. 그러나 바로 표 나는 일은 아니더라도 이제는 학교의 공부가 프로젝트 수업, 사람책, 고전 읽기 등 '사람 공부, 마음공부, 인문학 공부'로 채워져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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