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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2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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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7. 21.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7. 21. 21:26

우리 몸에는 '목'이 많이 있다. 

'목', '발목', '손목', 팔목'. 

 

'목'은 연결 통로다. 몸에 있는 '목'은 머리와 몸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목이 부러지면 몸통은 제 역할을 못한다. 반신불수인 사람도 있고, 아예 하지 마비가 오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목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자리지만 뇌와 몸통 중 둘 다를 혹은 둘 중 하나를 마비시킬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직장에서도  '목'의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중간 관리자다.  이들은 상사와 부하직원과의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의 역할이다.  목은 연결 통로이기 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덧붙여서는 안된다.  그러면 거기서 오해를 불러 일으키게 된다.  상사의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을 전달한 꼴이 되고 만다.  상사의 지시를 잘못 전달하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직장에서 관리자는 조직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이런 중간 관리자를 경계해야 한다. 

    

  오늘은 방학하는 날이다.  예년 같으면 방송으로 방학식을 하거나 체육관에 모여서 방학식을 했을 것이다.  코로나 이후 입학식과 방학식, 졸업식이 모두  학급에서 이루어진다.  오히려 학생들은 친구들과 담임선생님과 오붓하게 방학식을 하고 방학을 맞이한다.  체육관에 모이는 번거로움이 없으니 좋을 수 있다.  다만 형식을 모두 없애고 내용만 충실한 것이 최선인가에 대한 의문은 가져 본다. 

 

 2022년 1학기는 코로나가 한장 진행 중일 때 전교생 등교로 시작하여 학생 확진자가 많이 나오기도 했으나 문제는 담임 교사 확진시에 1주일 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체 교사 구하기가 어려웠던 점이다.  교육부가 자구책으로 70세까지 연령을 확대하여 강사를 쓰게 했다.  채용 공고도 간소화 했다. 교사 자격증이 없이도 대학 졸업증만 있으면 가능했다.  그렇게 확대해도 구하기 어려우니 보결을 해서 간신히 지나갔다. 학기말에 다시 확진자가 7만명을 넘어섰으나 다행히 교사 확진은 없어서 보결 없이 방학을 맞이한 것이다. 

  1977년에 지은 1동은 비가 새지 않는데 2008년에 지은 2동은 비가 새서 교실, 체육관, 계단이 한차례 물난리를 겪었다. 직원들이 힘을 모아 물을 닦고, 옥상에 임시 조치를 취하고 나서야  양동이를 받쳐놓는 정도에서 마무리가 되었다.  옥상 방수공사를 위해 옥상에 올라가 보니 배관 공사를 하고 제대로 방수처리를 하지 않고 벽돌로만 벽을 쌓고 덮개를 덮어놓아 그 틈으로 비가 스며들었다.  1동과 2동을 공사하려던 것을 수정하여 2동에 집중적으로 방수공사를 하기로 했다.  설계가 늦어져서 공사는 가을로 미뤄질 예정이지만 제대로 공사를 하여 차후에 비가 새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결정한 것이다. 

 

모든 일을 컴퓨터로 하다보니 손목과 손꿈치를 연결하는 부분에 젤리형 패드를 놓거나 수건을 놓아야 편하다.  나의 글쓰기는 거북목이 되게 하고, 손목을 시큰거리게 하는 일이다.  그럼에도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이 나를 살리기 때문이다.  나의 거북목을 펼 시간이다.  당신의 몸에 있는 목, 목, 목들은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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