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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 육아 방법은 뭘까?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6. 27. 19:23

  작년부터 학급에서 지도하기 힘든 아이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2년만에 학교에 나오기 시작하니 생겨난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도가 지나쳐서 집과 학교를 구분하지 못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유치원에서 겪어야 할 과정을 겪지 못해 사회화가 덜되어 생긴 현상들이다. 

"제발 한 번만 손 잡아 주세요..... "

"우리 엄마한테 전화 할거에요? 할거에요?..."

 

   아들 둘인 엄마는 속이 시커멓게 탄다고 한다. 남자 아이 육아는 아빠가 무관심하게 대하는 게 좋다고도 한다. 정말 그럴까?  tvN에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최민준 미술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남자 아이 육아에 기억할 것을 요약해 보았다. 

그는 남자 아이 둘을 키우고, 남자아이들을 상대로 미술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다.  그가 말하는 세가지는 '틱장애, ADHD, 아들은 늘 여자 때문에 힘들다.' 이다. 

 

첫번째 , 틱장애란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행동을 말한다. 남자아이에게 더 많이 발병하는데 2011년 건강보험관리공담의 발표에 의하면 만 18세 이라 틱장애 진료환자는 남자 5,757명(79%), 여자 1,520명(21%)로 남자가 여자보다 4배이상 많다. 

 원래 틱은 사람에게 쓰는 단어가 아니었다고 한다. 야생마를 잡아다가 마굿간에 가두면 말이 초원을 그리워하면 푸드덕거리는 그 모습을 'TIC'이라고 불렀다는 거다. 현대에 와서는 사람에게 쓰이기 시작했다. 아들과 야생마라니 공통점이 많지 않은가? 점프하기, 쇼파에서 뛰어내리기, 허공주먹질은 옵션이다. 자신이 야생마나 무적파워레인저인줄 안다. 등등. 그렇다면 육아 방식이 문제가 있어서 남자 아이들이 틱장애를 겪는 건 아닌가 의심해 봐야 한다는 말이다. 

 현실을 살펴보면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주로 양육은 엄마의 몫이거나 여자선생님이 많으니 "예쁘게 걸어라. 예쁘게 놓아야지.... 예쁘게~~"라고 교육받고 있고,  야생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아들들이 힘들다는 거다.

 

두번째는 ADHD로 주의력결핍장애를 일컫는다. 지속적으로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다. 1~19세 진료환자를 보면 남자 39,796명, 여자 8,985명으로 남자가 무려 4.4배가 높다고 2015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가 말해준다. 부모들은 좌절한다. "우리 애는 문제있는 애가 아니잖아요?" 그러나 대부분의 ADHD 진단은 의사에게서 발견되지 않고, 옆집 엄마에게서 나온다는 게 문제라고 말한다. 남의 아이를 보고 "00엄마,혹시  쟤 ADHD아냐? 병원 한 번 가 봐요."라는 말에서 출발한단다.  옆집 엄마는 관여할 일이 아니다. 그건 의사가 판단할 몫이다. 혹시 멀쩡한 아이를 ADHD로 보고 있지는 않는지 돌이켜 보자고 말한다. 

 

  세번째는 '아들은 늘 여자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다.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여학생들이 택하는 이유는 남자 아이들이 바닥을 깔아주기 때문이란다. 전교 1-2 등과 한자리 숫자는 대부분 여자 아이들의 몫이라는 말이다. 이는 여자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남자 아이에 비해 '사람의 소리(언어)를 잘 알아듣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란다.

 

<남자 아이 키우기 고민인 엄마와 선생님이 기억할 세 가지>를  보고 한편으로는 이해도 된다. 얼마나 아들 키우기가 힘들면 이런 말을 할까? 싶다. 농업사회에서 도시사회로 변모하면서 남자가 힘을 써야 할 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힘써야 할 일이 그리 많지 않다. 정치권은 힘쓰는 일도 안하면서 남성들이 거의 독차지하고 있지만 말이다. 

   가정을 들여다 보면 유교 문화에서 자라난 탓에 집안 일을 자신들의 일이라고 여기지 못하는 아빠들이 많다. 아빠는 '돕는' 역할이고, 엄마는 '맡은' 역할이다.  '어디선가 무슨일이 생기면' 언제나 엄마의 역할이 커진다. 여전히 육아도 엄마 몫이고, 집안 일도 엄마 몫이다. 엄마는 직장 일도 하고, 육아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빨래도 한다. 물론 가전제품이 나와 있기는 해도 살림살이는 끝도 없다. 이 사회에서는 엄마에게 슈퍼우먼을 요구한다. 

  이런 측면에서 엄마들이 아들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좋지만 아빠들이 남자의 입장에서 남자 아이의 육아에 전적으로 힘쓰는 게 더 합당한 방법이라고 생각이 된다. 혹자는 말하기를 아빠가 남자 아이 육아에 참여하면서 무관심하게만 대해도 남자아이에게는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다그치지 말고, 기다려 주라는 뜻일 것이다. 

 

 사실 육아의 방법은 정답이 없다.  다만  주변의 지인 중에 남자 아이 둘을 키우느라 힘든 분도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남자 아이 육아에 힘들어하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최민준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생각도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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