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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안 받아요! 본문
지인의 아들이 결혼식을 했다. 20년 넘게 알아 온 지인이고, 아들의 이름과 딸의 이름도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그런 지인의 아들이 결혼을 한다니 반갑고 축하할 일이었다. 살아오는 동안 아들과 딸이 어떤 대학을 가고, 어떤 일을 하는 지도 아는 관계라서 더욱 축하하는 마음이 컸다.
결혼식은 야외에서 주례없이 신랑 신부의 결혼 서약과 아버지의 덕담, 친구의 축가로 이뤄졌다. 100명 정도의 친적과 친구, 지인이 초대되었다. 야외에서 열린 결혼식이라 그런지 드론을 이용한 카메라로 영상을 계속 찍었다. 5월에 야외의 잔디밭에 투명한 의자를 놓고 예쁜 꽃들 속에서 마련한 결혼식은 젊고 참신한 결혼식으로 보였다. 의외로 기와를 얹은 처마가 멋진 한옥과 잔디밭, 결혼식의 조화가 돋보였다.
다른 결혼식과 다른 점이 있다면 축의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처음 초대장을 줄 때부터 와서 축하해 주되, 축의금은 절대 사절이라고 하였다. 처음 그 소리를 듣고는 듣는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는 금새 이런 생각이 밀려왔다.
'축의금을 안 받으려면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축의금을 안내고 밥을 먹으면..... 그 밥 값이 상당할텐데. 그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도 오래 알아온 사이이니 축하해 주고 싶어서 결혼식에 참석했다. 신랑 신부에게 축하의 말도 전하고, 결혼 선언을 하는 자리의 증인이 되어주는 일도 큰 일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기억이 삶일 수도 있다.
남들 하는대로 서울의 큰 결혼식장에서 30분 단위로 치루는 결혼식이 아닌 점이 낯설었지만 새로웠다. 야외에서 하루 한 팀 밖에 없으니 시간 걱정없이 여유로운 식장을 이용한 점도 신선한 생각이었다. 처음 들을 때는 어색하게 여겼으나 축의금 없는 결혼식에 초대하니 왠지 결혼식을 지켜봐 주어야 할 의무감이 생겼다. 그래서 축의금 내고 바로 식당으로 가던 다른 결혼식과 달리 오래 결혼식을 지켜봤다. 식사 후에 만나게 되어 덕담도 해 주었다. "서로 위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요즘 코로나 이후 결혼식이 늘어나면서 조의금과 축의금 문제가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얼마를 해야 적당한 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여 제안하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10년 전에 5만원을 받았다면 물가 인상을 감안하여 지금은 10만원을 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또 부부가 함께 참석한다면 적어도 10-15만원은 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어떤 이는 지방에서 장례식을 치르면서 '거리가 멀으니 참석하지 않는게 좋겠다. 필요한 사람을 위해 계좌번호를 알린다.'라고 했더니 참석의 의무감과 참석 못하는 미안함을 덜 수 있어서 고맙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고도 한다.
MZ세대는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한다. 어른들이 하던대로 얼굴만 아는 사이에도 청첩장을 돌리거나 아들, 딸 결혼 소식만 알리고는 그만인 그런 세대와는 달리 작은 결혼식, 의미 있는 결혼식 문화를 만들면 좋겠다. 아버지, 어머니가 뿌려놓은 돈을 다 거둬들여야 한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젊은이다운 제안을 하면 어떨까? 어떤 이는 아들, 딸이 결혼이라도 하면 좋겠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비혼(非婚)인이 여럿이 있다. 그러나 그들의 삶 또한 존중한다. 몇 주 전인가 100세 넘은 분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다. 장수 비결을 물으니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니 참 좋다."고 말했다. 대세를 거슬러 결혼하지 않는 당신의 선택도 존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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