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28

운동장 잡초 제거, 원상복구 (daum.net)

운동장 잡초 제거, 원상복구

2020년 9월에 쓴 블로그 글이다.  그때는 작업하는 장면을 자세히 보고,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다. 누군가 궁금한 사람을 위해 작업하는 장면을 찍어서 보여줄 수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작업하는 날을 기다렸다. 

마침내 오늘이 그 날이다.  지난주 비가 내려서 한 번 연기되었다. 이번 주는 비 예보가 없고, 날이 맑아서 진행한다. 

 

오늘 다시 운동장 잡초 예방을 위한 소금 포설(뿌리기) 작업을 진행했다.  교육청 시설지원센터에서 소금 포설 신청을 받아서 운영한다고 한다.  오후 12시 이후 시작한 작업은 소금 뿌리기, 고르게 펼치기, 그라운드 작업으로 이어졌다. 

조경업체에서 임시로 맡아서 운영한다고 한다. 

 

 먼저 지게차가 아래쪽에 구멍을 낸 소금 포대를 들고 운동장을 돌면서 바닥에 소금을 뿌린다.  가장자리부터 나선형으로 바닥에 그림을 그리듯이 고르게 뿌렸다. 

사람들은 가래, 갈퀴 등으로 골고루 소금을 펼치는 작업을 한다. 순식간에 운동장은 하얗게 줄이 그어지면서 사구(沙邱)에서 볼 수 있거나 바닷가에 남긴 파도가 왔다가 물러났을 때 생긴 자국처럼 무늬가 만들어졌다. 

그러고 나서 트럭에 그라운드라는 둥근 물체를 달고 둥글게 돌면서 고르게 펼치는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은 바닥에 깔린 하얀 소금을 흙과 섞어서 원래의 흙의 색으로 돌려놓는 작업이자 흙 속에 소금이 섞여서 스며들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소금은 흙을 단단하게 하고, 먼지가 날리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운동장의 잡초는 농약을 뿌리거나 불로 태워도 비만 한 번 내리면 다시 솟아나는 생명력을 지닌 끈질진 생물들이다. 소금이나 염화칼슘을 가루 내서 식물의 뿌리 쪽에 뿌려놓으면 말끔하게 제거할 수 있다고 한다. 

 

  소금 포설은 한 학교당 400만원 정도 든다. 운동장 마사토가 눈, 비에 쏠린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이 정리가 되었다. 잡초 제거는 용역회사에서 방문하여 작업할 경우 400만 원까지 소요되지는 않을 것이다. 생각보다 비싼 편이다.  운동장 가장자리에 심은 나무들의 뿌리가 운동장에 뿌린 소금을 흡수하여 시름시름 죽어갈 수도 있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이번에 작업 나온 분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학교마다 뱀이 나와서 아이들이 기겁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뜻밖에도 뱀이 나오는 이유는 건물 앞에 배치되어 있는 화단과 조경석으로 쌓은 바위틈이 문제라는 것이다. 건물과 화단이 연결되는 부분, 조경석 바위틈이 뱀의 굴일 가능성이 크다.  뱀이 싫어한다는 나프탈렌, 석유 등을 뿌리기도 했었는데 오늘 새로 들은 것은 생마늘과 계피다. 생마늘은 뿌리면 되고, 계피는 물에 넣고 끓여서 그 물을 뿌리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뱀이 서식하는 학교와 맞닿은 화단을 정리하여 새롭게 데크 등으로 까는 것이다. 교실과 운동을 가로막고 있는 화단을 없애면 아이들은 교실에서 바로 운동장쪽으로 연결되는 데크를 이용하여 테라스로도 활용하는 장점이 생긴다.  

 

 학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장 소금 포설 작업을 했다. 담당자의 말은 매년 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다.  올해 여름에는 잡초와의 전쟁은 없을 거라는 점은 좋은 일일 수 있다.  다만 많은 학교들이 이런 작업을 매년 해야 한다면 빈 운동장을 다른 방향으로 디자인해 보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운동장 소금 뿌리기 작업 과정을 사진으로 찍어서 공유해 본다. 

(이 방법을 활용할 분이 있다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