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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종희 <낯설음의 길목에서> 본문
이 책은 사진집이다. 요르단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과 글로 엮었다. 작가는 자신은 '일상의 사진가'라고 말한다. "우연한 계기로 알게 된 '휘게(hygge)'로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하게 여기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 동료, 이웃들과 함께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향기롭게 음미하고 싶다."라고 서문을 쓴다. 사진은 결국 나와의 소통임을 발견한 내용을 담았다.
요르단의 페트라-암만-시타델-사해-느보산-마다바-제라쉬-아즐룬-아카바-와디 럼 등의 지역을 여행하면서 만난 자연의 경이로움과 그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오롯이 담아내고, 거기에 자신의 철학이 담긴 글을 중간 중간에 새겨 넣었다. 새겨 넣었다는 표현이 어울릴만큼 말은 짧으나 그 안에 담긴 생각은 간결하되 지혜와 사색의 시간을 담고 있다.
요르단은 아랍어 명칭 알 우르드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발견된 도시 페트라는 현재 25% 정도만 발굴되었다고 하는데 바위산을 깎아만든 유명한 알 카즈네는 2층의 건물로 기원전 1세기경에 만든 왕의 무덤이라고 한다.
세계는 하나! 지구촌!을 말한 결과는 휴대전화로 이어진다. 아마도 전세계에서 휴대전화가 사용되지 않는 곳이 별로 많지 않으리라. 휴대전화는 세상의 풍경을 바꿔 놓았다. 작은 화면 속으로 영혼을 불러들이는 마력이 있는 휴대전화에 요르단의 젊은이들도 빠져들었나 보다.
아! 이렇게도 편집이 되는구나!
한 장의 사진을 흑백과 칼라, 좌와 우를 뒤집어서 놀라운 창조물을 만들어 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했던가? 편집의 묘미와 사진의 미학에 한참동안 눈길이 머문다.
작가의 따뜻한 시선은 사람들에게 가 닿는다.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과 있는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순수함을 담을 수 있어서 사진이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도 한다. 사람이 귀한 곳에서 두 손을 흔들면서 격하게 반가움을 표현하는 목부(牧夫)의 손짓과 대조적으로 바닥에 깔린 그림자가 시선을 끈다.
" 잘 산다는 것은 '내면의 깊은 소리를 경청하면서 올바른 가치관으로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 한다.
텃밭을 일구어 꽃과 나무, 채소와 농작물을 가꾸고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과 함께 일상을 누리는 것
조그마한 배려와 소소한 나눔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면 잘 사는 것이다. "
"예술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며, 사람이 진정으로 성숙해 가는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은 만남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은 멋진 삶을 누리는 사람이다.
여행을 음미하는 사람은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사람이다."
"건강하고, 젊으며, 생각이 많을 때, 멀리 떠나는 추억의 여행이야말로 나와의 소통이고, 행복이며, 사랑이다."
이 책에서 찾은 말은 자유롭고, 머무르지 않으며, 진정한 행복은 소소한 행복에 있음을 말하는 휘게(hyege)다.
"떵떵대며, 부유하게 사는 것과 호의호식하는 것도 좋지만 만족스럽게, 건강하게, 행복하게, 심신이 평화로운 것이 잘 사는 삶이 아닐까?" 작가가 들려주는 잘 사는 삶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일상에서 발견하는 행복을 사진으로 담아내고, 여행 중에 발견하는 지혜와 자신과의 대화, 그리고 머무르지 않는 영혼의 자유로움을 또 다시 사진으로 담아내는 소통의 방법을 고스란히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사진의 품격이 높아서 편안하게 풍경에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음은 작가의 사진 이력이 얼마나 깊은지를 알려준다. 낯선 풍경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작가의 렌즈를 통해 그 시선을 짐작해 보는 시간이 평온하기만 하다. 다음에 나올 책을 기대한다. 다음 책은 미얀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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