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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빨간 벽 본문
독서모임을 4번째로 진행하였다. 사서선생님이 오늘이 가장 좋았다고 말씀하신다.
지난 독서모임이 8월에 있었으니 세 달만에 모였다. 독서동아리를 신청한 11명 중에서 9명이 참여하였다.
이번 책은 브리타 테켄트럽의 <빨간 벽>이다. 작가는 "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벽 없는 세상을 위해"라고 책의 서두에 기록하였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으로 영국 런던왕실예술학교를 졸업한 후에 그림 전시회와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들고 있으며 <사계절>, <여우 나무>, <손에 손잡고>등의 책을 썼다.
빨간 벽은 언제나 거기 있었어요.
눈 닿는 데까지 뻗어 있었지요.
마을에 사는 동물들은 벽이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지, 벽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다만 호기심이 많은 꼬마 생쥐는 "난 정말 궁금해. 벽 너머에 뭐가 있을까?"하고 질문을 시작한다. 겁 많은 고양이는 "아무도 들어오지 말라고 잇는거야. 저 바깥쪽은 위험해"라고 말한다. 늙은 곰의 대답은 저 벽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이제 나의 삶의 일부이고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별로 궁금하지 않다는 거다. 언제나 행복한 여우는 벽 뒤에 무엇이 있든 잇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행복하게 살라고 조언까지 한다. 으르렁 소리를 잃어버린 사자는 벽 뒤에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없음이라고 단정하고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깔 고운 새가 벽 너머에서 날아왔다.
"파랑새야, 벽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고 싶어."
새는 쥐의 부탁을 받고 벽 너머 세상으로 쥐를 데려다 준다. 벽 너머가 껌껌하고 으스스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꼬마 생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색색 가지 아름다운 세상을 발견하였다. "그 친구들은 두려운 마음으로 봐서 그래. 너는 궁금해하면서 봤고, 용감했다. 진실을 찾아나섰으니. 네가 마음과 생각을 활짝 열어 놓는다면 그 벽들은 하나씩 사라질거야."라고 파랑새는 말한다.
생쥐는 친구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파랑새는 친구들은 준비가 안 됐을 수도 있다고 말리지만 생쥐는 그래도 해 보겠다고 말하고 뒤를 돌아보니...... 거기 원래부터 있었던 빨간 벽은 보이지 않았다.
"벽이 어디있지? "
"벽은 처음부터 없었어."
생쥐는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자기가 본 것을 말했고, 친구들은 벽을 통과해서 걸어 나가고 사자만 남았다. 그러다 마침내 사자도 발걸음을 떼고 벽 너머 세상으로 나갔다.
이번 독서모임에서는 주로 <벽>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나의 벽은 무엇인가?
-벽은 왜 빨간 색인가?
-왜 나이가 들면 안정적인 삶을 원하는가?
-내가 지금 넘어야 할 벽은 무엇인가?
주변에서 변화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워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된다. 우울증으로 고생하기도 하고, 명예퇴직으로 퇴직을 앞당겨서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려고 한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이 <벽>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세대간의 벽, 남자와 여자와의 벽, 직위에 따른 벽 등 다양하다. 어제 토론 중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나왔다. 세 사람이 그렇다고 말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이야기에 나오는 벽도 그런 벽들이 많을 것이다. 그 벽 너머를 궁금해 하고 그 벽을 넘어가는 사람이 칼라풀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어린이나 어른에게나 다 읽힐 법 하다. 어떤 면에서는 선입견과 관념으로 바뀌지 않는 어른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다. 당신의 빨간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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