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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고파 병과 의지하는 병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9. 7. 08:46

 

  요즘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결혼한 사람 90%, 비혼인 사람 10%로 정신과병원을 찾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이 많은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고 그 해답을 찾았다.

 

산업사회 시작한 이후 공장의 일자리가 늘어나자 맞벌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고, 여성은 이전부터 해 왔던 가사, 육아와 일을 병행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태어나도 엄마는 일을 하러 나가야 하기 때문에 육아를 아기 돌보는 사람, 할머니, 친척 등의 손에 맡겨 키우는 경우가 많았으니 저절로 아이들이 '사랑고파'병이 생긴다. 충분히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라지 못한 아이들은 채워지지 못한 사랑의 부족함을 느끼니 늘 허전하다.  바깥에서 밥을 먹으면 왠지 허전한 것 처럼 말이다.

 

 그렇게 아이가 자라서 초등학교에 가면 이제 독립을 하려고 하는데 말썽을 피우기도 하고, 학교 적응이 힘들기도 하는 등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게 된다. 그 때 부모는 이제까지 무관심했던 자신을 돌아보고 과잉보호를 하게 된다. 학교에만 잘 다녀라, 공부만 잘 해라 하고 나머지는 부모가 알아서 해 준다고 말하는 것이다. 방청소도 대신하고, 빨래도 대신하고, 오로지 아이는 공부만 하라고 하니 아이는 이제 부모에게 의지하는 병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바로 '의지하는 병'이다.

그렇게 공부만 한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다. 그 아이가 사회에 나오면 사회는 가정과의 괴리가 크다는 것을 실감하고 또 한 번의 부적응을 호소한다. 사회는 자립을 요구하고,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 사람은 우울증을 호소하고, 치료에 기댈 수 밖에 없어진다.

 

 요즘 MZ 세대 라는 말이 있다. 혹자는 '민지'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했는데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물론 그 이전부터 이 '사랑고파병'과 '의지하는 병'이 있어왔지만, MZ 세대도 이 병들로부터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다.

누구나 충분하게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고 자라고, 독립할 시기에 부모의 지원을 받고 당당하게 사회인으로 자립하여 활동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덜 받아서 내가 다른 사람보다 허전함을 많이 느끼는구나.'

 '부모님이 공부만 하라고 해서 내가 할줄 아는 게 별로 없구나. '

이 두가지를 알고 자신이 해결 방안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 '사랑고파병'과 '의지하는병'이 누구나 조금씩은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법륜스님은 두 가지 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늘 자기를 주시해서 관점을 분명히 한다.

평생을 누군가의 사랑을 기대하는 을로 살 것인가?

그러기 싫다면 스스로를 세우라고 말한다.

 

둘째, 그 깨달음을 일상화하는 연습을 꾸준히 한다. 

'나는 편안하다. 잘 살고 있다. 감사하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