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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4. 5. 30. 본문
사람은 사람에 의해서만 변할 수 있다. 작년에 학교 적응에 힘들었던 아이가 있었다. 등교도 혼자 하지 않고, 엄마나 아빠가 번갈아가며 데리고 와서 선생님께 인계하였다. 인계할 때는 아이의 상황과 심경에 대해 말해주었고, 되도록 아이에게 교사가 맞추어줄 것을 요구하였다. 아이는 자기 뜻대로 안 되면 교실 바닥에서 뒹굴거나 물건을 집어던지기도 하고, 안되면 팔이나 어깨를 입으로 물기도 하였다. 저 아이가 2학년이 되면 어떻게 될지 사뭇 걱정스러웠다. 점점 힘이 세지고 자기 의견이 많아질 텐데 그런 아이를 몇 시간 동안 잘 데리고 있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그러던 아이가 달라졌다. 2학년의 같은 반 친구들이 여러명 현관 앞에서 그 아이를 기다렸다.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손을 잡고 오면 바로 아이들이 양쪽에서 손을 잡고 교실로 간다. 때로는 뒤늦게 "00 왔어요?"하고 아침 맞이 하는 나를 보고 묻기도 한다. 올해는 점심 식사도 학교에서 한다. 쉬는 시간에 보면 다른 아이들과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면서 뛰어다닌다. 그러니 부모님도 이제는 아이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고 선생님과 학교에서 하는 교육에 대해 마음을 열고 있다.
이솝우화에서 태양과 바람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시합을 하는 이야기가 있다. 바람이 힘껏 불어 외투를 날려 버리려 했지만 나그네는 외투를 더욱 더 꽉 잡아서 결국 바람은 외투를 벗기지 못한다. 반면 해는 따뜻한 햇빛을 계속 비추자 나그네는 스스로 외투를 벗었다. 결국 해가 바람을 이겼다는 이야기이다. 사람에게 제 아무리 법률안을 적용하고, 그 위에 상위 법을 만들고 특별법을 만들더라도 사람은 변화하지 않을 것이고, 세상을 원망할 것이다. 따뜻한 사람의 마음만이 사람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어떤 이는 사람의 마음이 민주주의의 집이라 하였다. 그는 인생을 제대로 본 사람이다. 작년과 올해 불과 몇 개월 안에 달라진 아이의 얼굴을 보면서 나는 사람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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