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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4. 5. 25. 본문
"당신의 노력을 존중하며, 당신 자신을 존중하라"(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 우드)
만약 서울의 문화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궁궐이 아닌 종묘에 가시기를 추천한다. 한복을 빌려 입은 외국인 단체 손님도 없고, 가족단위로 문화재 해설사의 설명을 조용히 듣거나 몇몇이 조용히 걷고 담소를 나누는 풍경만 보일 뿐이고 그늘이 충분하여 여름에도 시원하게 거닐 수 있다. 종묘는 조선시대 왕과 왕후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지하철 1호선 종로3가 역에서 내리면 바로 닿을 수 있다. 종묘 앞에 시민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맞은편에 음식으로 유명한 광장시장이 있고, 청계천과도 닿을 수 있어서 서울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늘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위주로 가고 그중 경복궁을 자주 가게 되는데 오늘은 종묘로 나들이를 갔다. 생각한 대로 궁궐에 비해 사람들이 적어서 여유롭게 그 한적함을 즐길 수 있었다. 도시 한복판에서 소나무숲과 연못, 나무 그늘을 쉽게 닿을 수 있다는 건 서울만이 가지는 축복이 아닐까 한다.
정전을 둘러보고 재궁을 지나오는데 은은하고 맑은 향기가 그득하게 숲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지만 꽃은 보이지 않았다. 올려다 보니 나무가 높이 솟아있고, 그 아래로는 연둣빛 꽃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그 꽃은 마치 작은 쌀알 모양으로 떨어져 있었는데 그 향이 유난히 앍고 깔끔하여 주변에 오래 머물고 싶게 하였다. 무슨 나무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 옆에 회화나무도 높이 서 있었다. 아카시나무와 잎이 비슷한데 7월에 꽃이 핀다는데 회화나무는 정승나무라 하여 자손이 벼슬길에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안에 심기도 했다고 한다. 그 회화나무가 시원하게 솟아 소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서 있으니 아름다웠다.
종묘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하였으나 정작 우리 국민들에게는 그리 소중하게 대접받지 못하는 듯하다. 일제시대에 우리 문화를 업신여기는 교육을 한 여파가 있어서인지, 고속 성장을 위해 옛 그림자를 지우고 앞으로만 달려온 탓인지는 모르겠다. 어느 외국인 사진작가가 종묘의 아름다움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말을 듣고 가만히 살펴보니 정말 이런 장소가 세계 어느 나라에 있다고 들어본 적이 없다. 유교문화의 종주국인 중국조차도 종묘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이 조상을 기억하고, 기록으로 남긴 유산들은 우리의 미래이기도 하다. 과거가 있는 사람에게 현재가 있고,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 우드가 했다는 말을 우리 국민에게 해 보면 어떨까 한다.
"우리나라의 노력을 존중하며, 우리나라 자국민을 존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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