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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9/05 (1)
물.불. 흙.바람 +나
시인이 뽑은 시인: 백석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바로 날도 저물어서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샅을 깐.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 같이 생각하며.딜옹배기에 북덕불이라도 담겨오면이것을 안고 손을 쬐며 재 우에 뜻 없는 글자를 쓰기도 하며,또 문밖에 나가디두 않고 자리에 누어서,머리에 손깎지벼개를 하고 굴기도 하면서,나는 내 슬픔이며 어리석음이며를 소처럼 연하여 쌔김질하는 것이었다.내 가슴이 꽉 메어올 적이며,내 눈에 뜨거운 것이..
읽히는 시
2024. 9. 5. 1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