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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 선거 공약에 이런 공약이 있었으면 좋겠다(1)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5. 27. 22:19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교실과 복도, 체육관, 과학실, 영어실, 음악실 등의 공간도 대학교처럼 청소미화원을 배치하여 청소를 하도록 학교의 예산을 늘려 주면 좋겠다.  

  초등학생과 대학생 중에서 누가 청소를 잘할까? 웬 청소이야기냐고 하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게 있다.  8살 초등학교 1학년 학생과  20살 대학생의 청소를 생각해 보자.   

 

  8살인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자기관리능력을 키우는 면에서 필요하니 자기 책상 주변을 스스로 청소하고, 교실도 3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손바닥만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이용하여 쓰레기를 쓸고 닦아서 버리고, 물티슈를 이용하여 책상을 닦는다. 그러나 8살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얼마나 청소를 잘하겠는가? 30명의 아이들과 4교시 수업을 하고, 급식실에 데리고 가서 점심을 먹게 하고, 교실에 돌아와 5교시 수업을 하고 2시경에 집에 보내기 전에 청소를 하도록 교육을 하짐나 잘될 리가 없다.  이미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아이들이 돌아간 교실을 청소기를 이용하여 바닥청소를 하고 물걸레로 닦고,  알콜을 묻힌 헝겊으로 학생들의 책상과 칸막이를 매일 닦는 것이 교사의 몫이다.  그러고 나서야 다음날 교재 연구를 하고, 연수를 하는 게 교사의 일상이다. 

 

  유치원에서도 마찬가지다.  유치원 아이들이 청소를 하지 않고, 교실 청소를 선생님이 한다.  물론 청소를 맡아서 하는 미화원이 있는 학교는 그 분이 맡아서 하겠지만 병설유치원은 교사 1명에 방과후전담사 1명인 경우 대부분은 교사와 방과후전담사가 함께 청소를 한다.  4-6세 아이들을 돌보고, 아이들이 돌아간 다음에야 청소를 하는 게 교사들의 몫이다. 

 

  중고등학생들도 자기 교실 청소는 스스로 한다.  입시공부로 바쁜 고3도 교실청소는 스스로 한다.  물론 사립학교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공립 학교는 교실 청소까지 학교 예산으로 미화원을 고용하여 청소를 하지는 않는다.

 

  반면 대학생들은 어떤가? 강의실을 옮겨다니며 수업을 듣고,  강의실을 빠져나가면 그만이지 강의실을 청소하는 일은 없지 않은가? 강의실 청소를 하는 대학생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어본 바가 없다. 등록금으로 지급된 예산에서 청소용역을 고용해 청소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교육적인 차원에서 교실 청소를 하는데 대학생은 하지 않는다. 오해하지 마시라. 대학생도 강의실 청소를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교육감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이 학교에 도움이 되는 공약이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쓰는 글이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에 청소인력을 확대하여 고용하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으니 학부모도 찬성할 일이고, 학생들도 반길 일이다.  그러면 학교 예산에서 청소 인력을 활용하면 되지 않는냐고 묻는 분도 있겠지만 학교 예산은 학생교육활동 예산만으로도 이미 넉넉지 않다.  시설관리 차원에서 전문청소업체를 통해 청소를 하게 되면 학교 예산으로는 감당할 범위를 넘어선다. 

 

  그렇다면 현재는 유.초.중.고등학교에 청소 인력이 없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화장실 청소 미화원이 한 분 근무한다. 그러나 그 분은 화장실과 복도, 현관 등 공용 공간에 대한 청소만 맡아서 할 뿐이다.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 과학실, 영어실, 1학년 교실, 2학년교실........ 모두 그 공간을 쓰는 사람이 청소를 해야 하는 구조다.  교장도 교장실을 스스로 청소하는 시스템이라는 말이다. 

 

 '학교 짓는데 평당 500만원, 감옥(교도소) 짓는데 평당 800만원'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학교 예산은 그만큼 부족하고, 시설 또한 열악하다. 화장실은 겨울이면 춥고, 여름이면 덥다. 복도도 마찬가지다. 겨울이면 추워서 잰 걸음으로 걸아야 한다. 교실을 제외한 복도나 현관은 냉난방시설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예외는 아니다. 겨울에 얼지 않게 히터를 켜놓는 수준일 뿐이다. 

 

  6월 1일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많은 공약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현수막을 뒤덮고 있다. 거기에서 학교 청소 인력을 늘리겠다는 공약은 못 봤다. 이런 참신한 공약을 말하는 교육감 후보가 나온다면 좋겠다. 

"체육관 청소는 누가  해야 하는가? "를 놓고 옥신각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요약해서 말하자면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교실과 복도, 체육관, 과학실, 영어실, 음악실 등의 공간도 대학교처럼 청소미화원을 배치하여 청소를 하도록 학교의 예산을 늘려 주겠다는 교육감 후보의 정책을 듣고 싶다. 

 

*혹시라도 이 정책을 내놓은 후보가 있다면 .... 그런 일은 없겠지만......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글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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