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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서평]방망이 깎던 노인
정갈한 매무새의 외할머니 같은 향기나는 글 윤오영선생의 은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네 컷 만화로 처음 보게 되었다. 빨리빨리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살다보니 현기증마저 나는 세상인데 방망이 하나 깎는데 정성을 다하는 노인이 있다니. 그게 40년 전의 일이라고 회고하는 선생의 글이 언젯적에 쓰였는지는 몰라도 그 정성 깃든 행위가 무척 반가웠다. 요즘은 아이스크림 하나 사려고 해도 가게 앞에 우뚝 서 있는 키오스크를 통과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은행에서 돈을 찾으려 해도 ATM기계 앞에서 씨름을 하거나 몇 정거장 버스를 타고 은행 지점을 찾아가서 또 몇 시간은 앉아서 줄을 서다가 번호표가 불리면 그제서애 제 돈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에 윤오영선생의 글은 단정하게 쪽을 지어 은비녀를 꽂고 모시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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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4. 18. 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