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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고양이의시선 (1)
물.불. 흙.바람 +나
<손바닥소설> 내겐 너무 고마운
손바닥소설 -고양이의 시선- ‘어라? 이번에는 다른 사람이네.’ 요며칠 사람들이 우리집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그그저께부터다. 그날 대머리 아저씨가 다녀갔다. 땅딸막하고 배가 불룩 튀어나오고 혈색이 좋은 아저씨는 내 집 주변을 계속 서성거리다가 옆집인 편의점에도 들러서 사장님에게 “저 집을 누가 지었나요?” “언제부터 저기 있었죠?”하며 꼬치꼬치 캐물었다. 내 집에 관심을 보인 사람들 중에 남자는 처음이다. 11월이라 별로 춥지도 않은데 ‘스읍~ 습’하는 버릇이 있나보다. 자꾸만 입으로 스읍~ 습 스읍~ 습 한다. 두어번을 더 반복하면서 내 집앞을 왔다갔다 하더니 휙 돌아서 가버렸다. 다행히 내가 울타리 옆에 있어서 나와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다. 나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을 금방 알아본다. 학교 울타리 안에..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2020. 12. 21. 1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