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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오래된 칼
나에게는 오래된 칼이 있다. 15년 전에 이사 올 때 가지고 온 칼인가 보다. 이삿짐 업체가 정리해 준대로 살았는데 부엌 서랍에서 발견했다. 불현듯 지난해 여름에 나의 눈에 띄어 상자 밖으로 나왔다. 그 칼은 무쇠칼이다. 대장간에서 철을 불에 달구어 담금질을 하고 두드려 만든 칼이다. 무식해 보이고, 억세 보인다. 또 무섭기까지 하다. 영화에서 보면 식칼을 무기로 사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럴 때 스테인리스 칼보다 대장간 칼이 더 무서워 보이기 때문인가 싶다. 바로 그 무쇠칼이다. 왜 그 칼이 내게 있는가 하면 기억나지는 않아도 아마 어머니가 남원 광한루 관광을 가셨다가 사온 칼이 아닌가 한다. 나는 그런 칼을 구입한 적이 없으니 말이다. 딸들을 위해 바가지며 스테인리스 함지박을 사 두었다가 나눠주는 어..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의식주
2022. 1. 29.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