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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노인일쾌사 (1)
물.불. 흙.바람 +나
늙음이 주는 선물
다산 정약용 선생은 이라는 시를 여섯 수 남겼다. 75세를 산 선생이 71세에 쓴 시로 늙음에 따른 신체 변화를 겸허하고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달관의 자세를 보여준다. 늙음이 주는 뜻밖의 선물에 대한 내용이다. 그 번역을 찾아 보니 늙음에 대해 통찰한 내용이 남다르다. 머리카락이 없어지니 감고 빗질하는 수고도 없다. 백발의 부끄러움도 없으니 민둥머리가 참으로 유독 좋아라. 치아가 없으니 치통으로 괴롭지 않고, 잇몸으로도 먹고 싶은 걸 먹으니 좋다. 다만 턱이 위아래로 크게 움직여 씹는 모양이 약간 부끄러울 뿐이나 치통에서 해방되니 즐겁다. 눈이 어두우니 학문을 공부하고 옳고 그름을 따지느라 머리 아플 필요도 없고 강호의 풍광과 청산의 빛으로도 충분하니 즐겁다. 귀가 안 들리니 세상 시비 다툼 뿐인 소식을 ..
읽히는 시
2022. 2. 8.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