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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6. 5. 7. 쓸모와 기여 본문
"넌 쓸모없는 존재야."
"퇴직하고 나니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우울합니다. "
'쓸모'라는 단어는 사람을 망치나 나사못 같은 하나의 도구로 취급하는 결을 담은 말로 사용되었다. 산업사회의 큰 변화 속에서 공장이 들어서고, 철로가 놓이고 빠른 기차와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세상에서 도구가 우선시된 사회에서는 사람마저도 '쓸모'가 있는 지를 먼저 생각하는 시대였다.
나는 '쓸모'라는 단어 앞에서 좌절하고, 일을 하지 않으면 죽을 것처럼 괴로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 말을 뭔가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자동차 회사가 나를 써 주지 않으면 난 당장 굶어 죽을 거야."라는 두려움은 필시 자동차 회사가 나를 고용해야 한다는 명제 하에서 생기는 문제다. 만약 내가 자동차 회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가정을 아예 무너뜨리고 하나의 생각에 매몰되어 있을 때 생기는 현상이다. 만약, 사람들이 자동차 회사의 일을 모두 거부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자동차를 만들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사람에게 선택지를 주지 않았던 환경이 사람을 "쓸모"라는 그물에 가두어 둔 것은 아닌가 한다.
'쓸모'를 대체할 수 있는 단어로 '기여'를 선택했다. '나는 자동차 회사의 회사원으로 일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자동차를 만들어서 사람들이 자동차를 타고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하는 일은 흑백의 사진에서 총천연색의 사진으로 달라질 수가 있다고 본다.
'기여하고 있다'고 말하는 순간 나는 세상을 위해 함께 참여하는 참여자가 되고, 주인공이 된다. 반면 '쓸모'를 말하는 순간 나는 수동적으로 쓰임을 받는 존재로 전락한다. 생각의 차이가 행동의 차이를 만든다.
나는 세상을 위해 오늘도 기여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해 미소를 건네고, 아이들이 안전한 공간을 유지하고,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타인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중이다. 존재만으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