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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4. 16. 본문

교육/초등학교 교육

2026. 4. 16.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6. 4. 17. 17:23

  세월호 12주기 기념식이 있었다. 

  2016. 4. 16. 이후  304명의 희생자를 잊지 않겠다는 추모의 물결이 일었고,  사회는 분명 달라졌다.  

각자의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는 일에 우리가 사는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학교는 어땠을까?

  초등학교에는 1-2학년에 <안전한 생활>이라는 교과목이 생겼다. 매년 안전교육계획을 수립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승인을 받는다.  학생들이 놀이터에 나가서 놀 때도 누군가는 지켜봐야 한다.  학교가 끝나고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보면 엄마, 할머니가 지켜봐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은 돌봄 교실로 가거나 태권도 학원, 보습학원 등 학원차를 타고 이동한다.  세월호 사건이 우리 사회에 안겨준 충격은 각자의 몫이었다.  그런데 학생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옭죄임으로 가해지는 '안전'의 그늘이 분명 있다. 

 

    '안전'에 발이 묶여 버렸다.   학생을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의자에 앉아 있게 한다,  모든 과학 실험은 화면으로 보고, 실험을 하더라도 교사가 주도하여 성공적인 실험만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경우 도 있다. 체험학습은 '누구의 책임인가?"에 매몰되어 거의 대부분 시행되지 않고 있다.  

 

  어느 중학교에서는 점심시간에 학급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이에 사안(학교폭력, 안전사고 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여 학급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고 교사가 밖에서 지키고 있기도 한단다. 학생들은 '안전'에 의해 교실 안에 갇혀 버렸다. 교실 안에 갇혀버린 학교 교육이 세월호 이후에 달라진 학교 풍경이다. 

 

'제주도에 가서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고 싶었다'는  추모의 노래 한자락이 마음을 울렸다. '주변에 같은 또래의 아들 친구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데... 엄마 절대 잘 사는 거 아니야. 너 없이 잘 산다고 오해하지 마.  미안해, 사랑해....'  

 

  세월호 사건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제 '안전'의 고리로 얽어맨 학교의 풍경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 지를 고민해 주십시오.  '안전'에 묶여서 '편안함'만 추구하다 보면 우리는 '불안'에 갇혀서 아무것도 못하게 됩니다. 

'불안'을 해소하고 함께하는 '대안'을 찾아 앞으로 나아갈 궁리를 해 보는 해 보는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