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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세 가지 질문은 내게도 유효한가? 본문
톨스토이의 작품 <세 가지 질문>에 등장하는 왕은 성을 쌓고, 전쟁을 일으키고, 백성의 일을 살피는 일을 부지런히 하였다. 그러나 점차 불안이 커져갔다. 그는 세 가지 질문을 갖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 답을 구했으나 마음에 흡족한 답을 찾지 못했다. 숲 속 은둔자를 찾아가 답을 물으니 그는 답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땅을 팔 뿐이었다. 왕은 힘없는 그를 대신해 땅을 팠다. 저녁 무렵 답을 얻지 못하고 떠나려 할 때 피 흘리는 사내가 배를 움켜쥐고 나타났다. 왕은 자신의 옷을 찢어 상처에 대 주었고 그가 꺠어날 때까지 은둔자의 집에서 그를 간호했다. 깨어난 사람은 왕을 죽이려고 숨어있다가 왕의 호위병들에게 습격을 당해 죽을 운명이었으나 왕이 그를 구했으니 생명의 은인인 셈이었다. 사실 그는 왕 때문에 자신의 재산과 가족을 잃고 왕에게 복수하려고 숨어있었던 것이었으니 왕은 그가 잃은 것을 돌려주기로 하고 사내와 왕은 화해를 하였다.
왕의 물음에 대해 은둔자는 이렇게 답하였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당신 앞에 있는 사람, 당신이 돌본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요."
가장 중요한 시간은 언제인가?
"그 때는 당신이 나를 위해 땅을 팠을 때이고, 사내를 살리려고 간호했을 때요."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당신이 어제 땅을 파고 있지 않았더라면 습격을 당해 죽었을 것이고, 사람을 살리려고 옷을 찢지 않았더라면 사내가 죽었을 것이요.
왕은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 중요하고,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다. 계획을 세우되 미래에 살지 말고, 현재를 사는 것. 그것이 왕의 깨달음이다.
<바보 이반>은 돈과 명예를 좇아 집을 나간 두 형들이 실패하고 돌아와 바보처럼 밭을 일구고 사는 이반에게 얹혀살게 된다는 이야기다. 돈과 명예보다 소소하게 사는 삶이 결국은 이기는 삶이라는 이야기인데 '그럼,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까?' 하는 의구심도 가져보고, 톨스토이가 살았던 시대가 농노들의 배고프고 힘들었으니 이런 이야기를 쓰지 않았나 생각했다.
<이반일리치의 죽음>은 남부러울 것 없이 판사로 살면서 돈과 명예와 상류사회의 여유까지 갖게 된 이반일리치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의 죽음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이야기다. '이반일리치가 죽으면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을 숨기고 이반일리치를 바라보는 사람, 가족들도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그의 죽음을 생각할 뿐이다. 그렇다면 이반일리치는 일찍이 삶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았던 사람이었다. 21세기를 사는 나네 대입해 보아도 전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이반일리치의 삶과 죽음이다.
<두 노인>은 평생소원인 성지순례를 위해 길을 떠난 두 노인의 이야기다. 한 사람은 목적지를 향해 한눈팔지 않고 갔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또 한 사람은 가는 길에 굶어 죽어가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돈을 다 쓰고는 중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성지순례를 다녀온 노인은 가족들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지 않고 있어서 불만이었다. 또, 돌아오는 길에 다른 노인이 베푼 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엄청난 환대를 받았다. 반면 중간에 돌아온 노인은 가족들이 잘 지내고 있어서, 평화로워서 행복했으며 이웃들과의 삶을 즐기며 살았다.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묻는다. 바쁘게 살면서 주변의 사람들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어떤 목적지로 바삐 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