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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가정폭력이 되고 있다, 가정교육의 힘을 발휘할 때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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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이 가정폭력이 되고 있다, 가정교육의 힘을 발휘할 때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5. 12. 26. 13:45

  학교폭력을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3명이 부모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는 기사를 읽었다.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학교폭력 경험이 있는 학생이 31.9%였다. 가해와 피해 모두 경험한 학생들이다. 이중 30%에 달하는 학생은 부모를 폭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폭력 피해집단은 21.9%, 가해집단은 16.5%로 피해학생이 부모에게 폭력을 쓴 비율이 더 높다. ‘욕설’등 심한 말을 했다는 응답이 11.9%로 가장 높게 나왔다. 물건을 부수거나 발로 찼다. 세게 밀쳤다. 부모를 향해 물건을 집어던졌다 등의 폭력도 있었다.

  연구 결과 학교 폭력 피해와 가해 경험이 중첩된 학생이 상처와 좌절을 적절히 해소하지 못한 채 부모처럼 가까운 대상에게 감정을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학교폭력 경험이 가정 내 폭력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부모를 포함한 가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 학교서 겪은 폭력, 집에서도… ‘학폭 경험 청소년' 30% “부모에게 폭력”(중앙일보, 2025.12.26.)

 

  무엇이 문제일까? 그동안 우리는 "인성교육은 학교에서 해주겠지",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시겠지" 하고 생각하며, 기본적인 예절이나 도덕성 교육까지 학교에 많이 맡겨왔던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은 교과서처럼 똑똑 떨어지는 지식으로만 채워지지 않는다. 연세대 연구팀의 분석처럼, **"학교에서 받은 상처나 좌절을 집으로 가져와 가장 편한 부모님께 분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이, 오히려 학교폭력의 상처가 고스란히 옮겨지는 곳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교육학자 톰 럽은 "가정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삶의 모든 기술을 배우는 첫 번째 학교"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이의 마음이 가장 편안해야 할, 그리고 가장 깊은 유대감을 나누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인성교육을 다시 피워내는 일이, 이제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고도 시급한 일이다. 가정에서 단단한 사랑과 책임, 용기, 공감을 배운 아이로 길러낸다면 학교폭력에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고, 감정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며,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 맺기에도 두려움을 갖지 않고 적극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까? 가정에서 시작하는 인성교육은 아이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자라게 하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준답니다. 착한 아이를 넘어서, 아이가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갈 귀한 능력을 길러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감정 해소 능력을 길러준다 : “화가 날 때 이렇게 말해 보자, 속상할 때는 엄마, 아빠 께 말해 보자.”등 아이가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고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공감과 책임감을 키운다: ’나의 행동이 엄마, 아빠, 동생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이야기를 나눈다.

-다시 일어서는 힘(회복탄력성)을 키운다:학교에서 어려운 일이 생겨도 “우리 엄마, 아빠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믿어줄거야”라는 단단한 믿음이 있다면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까? "에이, 육아도 힘든데 뭘 또 해야 해요?"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성교육은 작은 관심과 행동부터 시작할 수 있다.

-우리 가족만의 규칙 함께 만들기: 화가 나더라도 말로 이야기하기, 내가 잘못했을 때는 꼭 미안하다고 말하기 등의 규칙을 만들고 지킨다면 질서를 배우게 된다.

-마음 나누는 시간 갖기:“혹시 속상한 일은 없었어?”, “네가 그랬을 때 엄마는 좀 속상했어”라는 식으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은 공감하기에 도움이 된다.

-사람의 모범을 보여주세요:“엄마가 약속시간에 늦었구나. 미안해.”부모도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네가 사과하니 이번만은 용서할게”아이의 실수에 대해 너그러이 용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진정한 용기와 관계 회복에 대해 배우게 될 것이다.

 

가정에서 사랑과 지지, 그리고 바른 인성 교육을 듬뿍 받은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잘 극복해 낼 힘을 얻을 것이다. 학교는 더 이상 아이들의 상처가 전가되는 곳이 아니라, 공부와 친구들과의 즐거운 배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다.

 

  학교폭력이 마치 학교의 문제인 것처럼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국가가 키워준다는 정책만 믿고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포기하고 학교에 내맡긴 결과는 참담하다, 학교폭력은 이제 가정을 향해 그 화살을 겨누고 있는 셈이다. 부모가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자기관리, 주변 사람들과의 인사 나누기, 좋은 관계 맺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기, 절제하는 모습, 책임감 갖기 등 부모가 보여주어야 할 인성교육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녀에 대한 무한한 신뢰이다. 다만 옳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는 단호한 교육이 필요하며, 혼자서는 살 수 없으니 어울려 사는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