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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지내며 본문
올해 추석 연휴는 10월 3일 개천절(금)을 시작으로 10월 9일(목)까지 이어져 6일인 데다 10월 10일(금)을 연차를 내면 10월 12일(일)까지 9일을 쉴 수 있다. 이런 연휴는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추석, 설 명절을 부모님 댁에서 모여서 차례를 모시고, 성묘를 하던 풍습을 번거롭게 여긴다. 차례와 성묘는 하지 않고, 연휴 동안 가족끼리 모여서 국내 혹은 가까운 해외여행을 즐기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인천공항을 빠져나가는 인파가 몇 만 명이라고 보도하는 뉴스를 흔히 보게 된 것이 2-3년 전인가 싶은데 점점 보편화되고 있다. 양 떼처럼 이리저리 쏠리는 군중심리로 편하게, 더 편하게 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이번 추석 명절에 어쩌다 보니 내가 벌초를 맡아서 하게 되었다. 내가 직접 예초기를 사용할 수도, 낫으로 베는 것도 자신이 없는 터라 추모공원에 전화를 해 보니 다행히 벌초를 대행할 분을 연결해 주었다. 10월 4일(토)에 만나서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네 분의 조상님의 산소를 알려주고 다음날까지 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저녁 무렵에 네 곳의 산소를 깨끗하게 벌초한 사진을 보내왔다. 수고비로 약속한 돈을 보내고 내가 맡은 벌초는 해결을 했다. 내년에도 맡겨달라, 깨끗하게 해 주겠다는 말을 듣고 벌초의 번거로움을 돈으로 해결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했다.
추석 전날 성묘를 하기 위해 산소를 찾았다. 증조부모님, 조부모님, 아버지까지 찾아뵙고 과일, 한과, 술로 조촐하게 성묘를 했다. 여러 형제가 있지만 올해는 다들 사정이 생겨서 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어린 시절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시던 조부모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잠깐 사색에 잠기는 시간도 있었다. 날이 계속 흐린터라 빗줄기가 굵어지기 전에 성묘를 마쳤다. 추석 당일에는 일찌감치 차례를 지냈다. 매번 제사를 지낼 때마다 사진으로 찍어서 무엇을 어디에 놓을 것인지를 고민하지 않고, 멀리 미국에 있는 동생에게도 추석 차례상 사진을 보내서 이렇게 했었다고 공유한다.
고향에 내려가는 동안 운전하는 시간 5시간, 다시 돌아오는 시간 5시간으로 평소에 비해 2배 정도 더 시간을 걸렸다. 번거롭고 복잡한 일정을 소화해 내려면 명절 전부터 몸이 찌뿌드하다. 추석 명절을 지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아! 또 한 번의 숙제를 해결했구나' , '이제 가을이 깊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도 어머니가 살아계셔서 이런 추석 문화가 이어지는 것이지 머잖아 어머니마저 돌아가시면 고향 마을에 내려갈 일이 점점 줄어들 것이다.
2025년 전 세계가 열광한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넷플릭스에서 보았다. 시대적 흐름을 따라가려면 그런 문화를 함께 향유하는 일은 필요하다고 본다. <케데헌>을 보면서 우리의 추석문화를 겹쳐 본다. 번거롭고 복잡해 보이는 우리의 추석문화가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한국만의 축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문화들이 한국인의 문화의 중심이고 기본 문화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