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어떠한 구름도 햇살 가득한 나의 하루를 망치게 하지 말라.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9. 10. 09:48

1241년 이규보<동국이상국집>

"부처님 말씀에 본래 얻고 잃는 것은 없고 잠시 머물 뿐" -출처: 라틴어수업, 한동일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나를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순간 순간에 내가 느끼는 감정과 느낌이 모여서 내가 된다.

 

나머지는 다 껍데기일 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가지, 내 주변에 있는 물건들, 내가 신은 신발, 내가 가진 차, 내가 살고 있는 집, 내가 쌓아 놓은 돈, 내가 가진 책들이 나를 표현할 수는 없다.

그저 다만 내가 잠시 가지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러니

나를 들여다 보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내 안에 고이는 생각과 내 안에 고이는 감정과 느낌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그 감정과 느낌들이 내게 잠시 머물 때 잘 들여다 보아야 한다.

내 감정과 느낌에 충실하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림을 그리고 싶을 때, 사람들과 더불어 이야기 나누고 싶을 때, 혼자 있고 싶을 때, 사랑할 때, 저녁 노을에 감탄할 때, 가을 하늘 구름이 멋짐을 발견할 때, 새 옷이 맘에 들었을 때, 생일을 축하할 때,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출근을 할 때, 큰 소리로 울고 싶을 때, 환절기에 짜증이 올라올 때,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질 때 ........

 

힘들고 어려운 순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 어떻게 될까 하는 불안감, 어떻게 하지?

하는 미래에 대한 걱정은 내일로 미루자.

 

오늘, 따뜻한 햇살을 즐기자.

오늘,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즐기자.

오늘 이 시간, 여기서 행복하자.

 

어떠한 구름도 햇살 가득한 나의 하루를 망치게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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