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5 글쓰기
2025. 5. 13. 바람에 흔들리는 걸 멈추라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5. 5. 13. 22:00
봄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지인이 애지중지하는 토마토하우스가 15도 정도 기울었답니다. 자연재해보험을 들어두었기에 손해사정사가 방문해서 다소의 수리비는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다행이지요. 올해는 음력 6월에 윤달이 있지요.
윤달은 음력을 세는 나라만 생기는데요. 음력이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든 달력입니다. 그런데, 달의 주기는 사실 30일이 아닌 평균 29.5일. 그러니까 1년이 지나면 354일로, 365일과는 11일이나 차이가 납니다. 11일이 세 번 반복되면 33일, 그래서 음력 달력에 3년에 1번 정도 보너스, 한 달을 추가해주는 겁니다.
올해는 음력 6월은 두 번이 되는 거죠. 2025년 윤달은 양력 7월 25일부터 8월 22일까지입니다. 예전에는 윤달에 수의를 하거나 묘지 이장을 하면 좋다고들 했지요. 신들이 하늘로 돌아가는 달이라 인간세상에 손이 닿지 않으니 손 없는 달이라 했답니다.
봄바람은 비닐하우스를 흔들지만 SNS, 뉴그, 핸드폰 속의 내용들은 모두 사람들의 삶을 매 순간 흔들어 놓습니다. SNS를 읽으면 타인들의 삶과 내 삶이 비교되고 그로 인해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지요. 남들을 따라가지 못하여 생긴다는 공포심과 불안감도 크고요. 그럴 때 마르크스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선승의 독경소리처럼, 혹은 명상 중에 조는 사람의 어깨를 죽비로 내리치면서 사방을 깨우는 그 명쾌한 소리처럼 흐트러진 정신을 일순간 정돈하게 합니다. 170년에서 180년 사이에 그리스어로 저술된 《명상록》은 1800여 년전의 글이지만 지금 읽어도 죽비소리이고, 독경소리입니다.
"너는 왜 너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네게 유익이 되는 좋은 것들을 더 배우는 일에 시간을 사용하고,
아무런 유익도 없는 일들에
쓸데없이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것을 멈추라. "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잘 살피지 않았다고 해서
사람이 불행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자신의 정신의 움직임들을 주의 깊게 살피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해지게 된다. "
"인생은 한 번 뿐이고, 너의 인생도 끝나가고 있다.
그런데도 너는 너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마치 너의 행복이 달려있다는 듯이
다른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너의 행복을 찾고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