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민원으로 죽음을 선택한 후 잇달아 보도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진상 손님, 진상 학부모, 진상 부모라고 할 때의 진상은 어디서 온 말일까? 원래 진상(進上)은 임금님께 바치는 물건을 말한다. ' 진상은꼬챙이에꿰고인정은바리로싣는다'는 속담에서 유래했다. 임금에게바치는물건은꼬치에꿸정도로적으나관원에게보내는뇌물은많다는뜻으로,자신과이해관계에있는일에더마음을쓰게됨을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에서 유래했다.
대체적으로 합쳐보면 학부모가 집에서 가정교육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집에서는 전혀 안 그러는데 학교만 가면 아이가 잘못을 한다. ', ' 작년에는 괜찮았는데 올해는 그런다.'는 말은 자녀를 전혀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사실을 부인하는 것이다.
진상 부모 단골 멘트 1번을 보면 "애 아빠가 화나서 뛰어온다는 걸 말렸다"는 내용이다. 여성 교사가 많은 까닭으로 보여진다. 남성인 아빠가 화를 내면서 뛰어오면 체력적으로 열세인 여성 교사가 두려워할 것을 미리 염두에 두고 협박성 발언을 한 것이다. 애 아빠가 쫓아오기 전에 엄마인 내가 말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말이다.
교사는 자신의 자녀를 맡아서 교육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협박을 하고 자녀가 좋은 교육을 받기를 바란다면 그런 모순된 행위이다. 좋은 감정일 때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은 식물, 곰팡이 실험으로도 알 수 있는데 하물며 인간인 교사를 협박하고 자신의 자녀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사람의 기분은 말하지 않아도 쉽게 전달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예전부터 있었던 진상 부모인데 이제 리스트로 작성되어 보도되니 나도 캡쳐해서 글로 써 둔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한다면 "지금 진상 부모가 자주 쓰는 멘트를 하셨습니다."라고 말을 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몇 개나 해당되는지 체크는 해 볼 요량이다. 이런 리스트가 학부모들에게 고루 배포되는 날이 머지않아 오기를 바란다. 그래야 선량하게 학교에 오는 학생과 학부모가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