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평]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7. 12. 21:31

가정에서의 대화가 자녀교육이다

 

  저자 전성수는 초등, 중등, 대학교육까지 30년 넘게 해 온 사람으로 소개한다. 현재 부천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6년부터 1000권에 이르는 자녀교육 관련 서적을 읽고 하브루타에서 답을 찾았다고 한다. <복수당하는 부모들>, <자녀교육혁명 하브루타>, <말씀으로 키운 자녀가 세상을 이긴다> 등의 저서가 있다.

 

  김성현선생님의 독서토론 연수에서 2명씩 짝지어 토론하기 방식을 보고 하브루타를 떠올렸다. 하브루타는 누구나 아는 방법이지만 바로 거기에 문제가 있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알지 못하는 제대로 된 방법! <부모라면 유대인처럼 하브루타로 교육하라>를 다시 펼친다.

 

 

   하브루타가 뭘까?

 

  하브루타는 2명씩 짝지어 파트너십으로 공부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짝 지은 후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앉아 서로 번갈아 가르치고 배우는 논쟁 방식의 수업이다. 두 명씩 짝짓는 이유는 말할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생각을 많이 하고,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p139.)

  질문과 토론, 논쟁을 통한 공부, 비판적 사고를 통해 얻어지는 창의적인 발견, 이것이 유대인 교육의 본질이요, 유대인의 저력을 가져온 핵심이다. (p149)

  유대인 전통 학습 기관인 예시바는 일종의 도서관으로 세 가지 학습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친구와 함께 공부하기, 토론하고 논쟁하면서 공부하면 뇌를 움직이게 하여 스스로 공부하게 만든다.

둘째, 소리 내어 공부하기로 양쪽 뇌를 자극하고 기억력, 집중력, 흡수력을 좋아지게 한다.

셋째, 기쁜 마음으로 움직이면서 공부하기,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활력과 기쁨에 찬 상태로 몸을 움직이기 어렵다. 신체의 변화는 곧 정신으로 이어진다. 몸 상태가 좋지 않으면 에너지도 부족하고 사고력도 떨어진다. (p.151)

 

하브루타를 가정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어린 아이는 또래 하브루타가 어렵다. 어른(부모)과 짝을 지어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책을 읽어준 다음 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하면 된다. 아이에게 더 중요한 것은 대화를 통해 부모와 소통하고 공감하며 감정을 교류하는 일이다. 사회성의 첫 출발점이고, 배려와 공감을 배우는 지름길이다. (p.100)

베드 타임 스토리는 잠자기 전에 부모가 책을 읽어 주는 시간을 말한다. 정한 시간에 잠자는 습관 기르기에도 좋으며 언어발달, 지능, 창의력, 문제해결력에도 도움을 준다.  잠을 자는 동안 뇌의 해마가 저장해야 할 기억과 버려야 할 기억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는 데 특히나 잠을 자기 전에 책을 읽어줄 경우 흡수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유대인을 특별하게 만드는 비결은 없다. 다만 세대를 거쳐 계승되는 '저녁 식탁의 문화'가 있을 뿐이다. <더 룰>의 저자 앤드류(p.119) 안식일 식탁에서 가장 긴 시간을 차지하는 것이 가족들 사이의 하브루타이다(p.117) 

(부모와 함께 책을 읽고 자녀와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려면 ) 대화의 질문을 어떻게 만들까?

 예문) 옛날에 가난뱅이가 벼락부자가 된 사건이 일어났다.

* 단어의 뜻을 묻는다. 예) 가난뱅이는 무슨 뜻인가?

* 문장의 표현에 대해 묻는다. 예)왜 그냥 부자가 아니고 벼락부자일까?

* 느낌을 묻는다. 예)‘가난뱅이’라면 어떤 느낌이 드는가?

* 문장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것들을 묻는다. 예) 벼락부자는 어떤 문제가 생길까?

* 비교해서 묻는다. 예) 가난뱅이와 부자의 생활을 비교해 본다면?

* 상대방의 의견을 묻는다. 예) 평소 부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상대방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을 묻는다. 예) 당신은 어떻게 부자가 되고 싶은가?

* 가정해서 묻는다. 예)만약 벼락부자가 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 결론적이고 종합적인 것을 묻는다. 예) 빈부와 행복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부모가 자녀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하루 10분이라도 자녀에게 집중해서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다. 놀이, 게임, 목욕 등 아이의 눈높이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정기적으로 가족 하브루타 시간을 가진다. 마음껏 수다를 떨고 이를 지속적로 유지하는 일이다. (p.257)

   그렇지 않을 경우 아이는 스트레스로 부정적 정서를 쌓고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모에게 복수하는데 가장 크게 작용한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부모와의 애착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아서이고 둘째, 뇌 발달에 맞지 않게 부과되는 지나친 학습 때문이다. (p.233)

 

책의 구성은 어떠한가?

  1. 유대인은 하브루타 교육으로 만들어진다.(대화의 기적, 하브루타 교육, 평범한 아이를 세계 최고의 인재로 만드는 유대인 자녀 교육, 세계의 모든 정상에는 유대인이 있다, 가족 하브루타로 부모와 아이 사이 0센티미터, 생각하는 아이가 모든 것은 가진다) 2.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 말하기를 겁내지 않는 아이(하브루타는 책도 살아 움직이게 한다, 인성 교육은 밥상머리에서 시작된다, 공부를 놀이처럼, 시끄러워야 진짜 공부이다, 하브루타로 다르게, 새롭게 생각하라) 3. 아이의 행복한 공부를 꿈꾸는 교육(아이의 성공보다 가족의 행복을 우선하라, 듣는 교육에서 묻는 교육으로, 높은 성적보다 탄탄한 실력을 쌓아라, 조기 학습은 엄마의 대리 만족용 욕심, 아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야, 확고한 정체성에서 절대적 자신감이 나온다) 

 

   3부로 나누었지만 사실 1, 2,3부의 의미가 없이 하브루타에 관한 내용이 전부다. 그리고 한국에서 어떻게 접목해서 어떤 결과가 있었다는 내용보다 이론과 통계,  학술적인 연구 들을 기반으로 쓴 책이다.  따라서 실천은 독자의 몫이다. 

 

나라면? 책 1,000권을 읽고 자녀교육에 대해 고민했다는 저자의 서문을 읽고 보니 하브루타에 진심인 것을 알겠다.  하브루타에 관련된 책을 10권이 넘게 썼다.  종교(교회)와 관련된 부분은 중립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하브루타를 한국식으로 접목할 방법으로 보인다.  중요한 건 가정에 하브루타를 도입하는 거다.  교회에서 시작하여 일반화하는 일은 많은 사례가 있다.  교회는 어른들의 학교인 셈이다. 종교가 자녀교육을 위해 새로운 장을 열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2012년에 초판 발행되어 2019년 34쇄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주제에 매달려 다양하게 풀어내는 책은 그 주제에 대한 옳음을 믿는 저자의 믿음에서 출발한다.  종교의 색을 빼고 접근할 수 없다. 종교가 없는 분들은 거부감이 생길 수 있으니 그 점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