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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행복한 개인주의자로 사는 방법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1. 18. 17:25

<행복한 개인주의자로 사는 방법>(저자 김미애, 미다스북스, 2022.6.30. 2쇄)

 

개인주의자가 되고 싶은 사람의 평범한 이야기

  저자는 집안 형편 때문에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여의도, 강남의 공공기관에 취업해 석사과정까지 공부하며 25년 직장생활을 했다고 본인을 소개한다. 그리고 이제는 25년간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느꼈을 법한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록하였다. 흔히들 "내가 산 세월을 책으로 쓰면 아마 몇 권은 될거야."라고 말하는 그 일. 내가 산 이야기를 책으로 쓰겠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작품이다.  서점에 가서 이 책을 사려면 자기 계발서가 있는 코너에 가서 골라야 할까? 무거운 에세이도 아니고, 가벼운 수필도 아니다.  일본에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사소설이 유행한다고 하는데 그런 류의 글인가 싶기도 하다.  다만 작가는 한국 사람이다. 

 

작가는 이 책을 쓰고 나서 부끄럽기도 했으나 용감히 자기 자신과 마주섰고 그로 인해 자신이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6p) 생각해 보라. 학벌 만능주의인 한국에서 고졸의 학력으로 박사급 직원들 틈에서 25년의 직장생활을 했다면 얼마나 할 말이 많겠는가. 책에 담장이론이 나온다. 담장을 만들려면 큰 돌도 필요하지만 틈을 메울 작은 돌도 필요하다. 그러니 이렇게 다양한 조건의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된 건 '운'이 좋은 거라고 말한 상사의 이론이다. 

 1~4장까지는 자신이 살아온 경험들을 썼고, 5장은 자신에게, 혹은 개인주의자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정리하였다.  자기 자랑 같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진솔하고 이웃이 겪을 법한 이야기라서 공감이 되기도 한다.  나만 힘들게 산 건 아니네! 하는 위안을 주기도 한다.  내 인생도 이야기로 엮어볼까? 하는 마음도 내게 하는 책이다. 개인주의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마루야마 슌이치< 개인주의자의 철학수업>, 문유석 전 판사가 쓴 <개인주의자 선언>을 읽어 보시기를 권한다. 개인주의는 스토아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합리적인 개인주의자로 살고 싶은 분이라면 두루 읽어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