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 굴뚝에서 흰 연기가 연신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른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추위 탓에 쨍해진 고기압의 덕분에 더 힘차게 올라간다. 거침없이 오르는 수증기가 마치 연기처럼 보인다. 옛날 초가집 지붕 위의 굴뚝 위로 올라가던 흰 연기는 그 집에 오순도순 모여 앉아 아랫목의 뜨뜻한 기운을 연상하게 한다. 지역난방공사의 흰 수증기는 아파트, 상가, 건물 안의 사람들이 천정의 시스템 난방을 즐기는 모습은 연상하게 한다. 예전에는 아래에서 올라오는 바닥의 열기를 느꼈고, 이제는 위에서 내려오는 열기로 추위를 녹인다.
지역난방공사(https://www.kdhc.co.kr/kdhc/main/main.do)는 수도권과 대도시를 중심으로 열병합발전을 이용하여 난방과 냉방을 담당하고 있다. 개별 난방보다 열효율이 높다고 한다. 난방과 냉방 방식은 난해하여 그 과정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냉난방을 맡아서 하는 기관이 있고,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날씨가 춥거나 더운 날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다.